
하나증권은 27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흡수합병에 따른 기존 주주 보호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규모 합병 방식의 SKIET 흡수합병을 공시했다. 주당 합병가액은 SK이노베이션 12만5862원, SKIET 1만4783원이다.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7454주가 배정되며, 신주 발행 규모는 448만1300주다.
이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주식 희석 비율은 약 2.6%로 계산된다. 합병가액 기준 약 5640억원 규모의 신주를 지급해 SKIET 소수주주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당장 현금 유출은 없다.
회사가 밝힌 합병 이유는 SKIET의 유동성 위기 선제 차단이다. SKIET는 지난해 8월 PRS 연계 유상증자로 약 3000억원을 조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367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1조1500억원, 부채비율은 152%로 지난해 말보다 83%포인트 급증했다.
1년 이내 상환 또는 차환 대상 금액도 약 6000억원에서 1조25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00억원 수준에 그쳤고, 유동비율과 신용등급도 낮아진 상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SKIET 독립법인 유지에 따른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반의 사업·재무 리스크로 번지기 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진단했다.
주가는 합병 공시 이후 급락했다. SKIET 흡수합병에 따른 희석률이 높지 않고 연결재무제표상 변화도 제한적이지만, 26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1% 하락 마감했다. 하나증권은 SKIET의 비지배지분손실 추가 반영, PRS 계약 관련 차액정산과 주식매수청구대금 발생 가능성, 2027~2028년 추가 손실 또는 현금 투입 리스크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봤다.
주주환원 기대 약화도 부담으로 꼽혔다. SK온과 SKIET 물적분할 당시 SK이노베이션 기존 주주는 분할 법인 주식을 받을 권리를 부여받지 못했고, SKIET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도 중복 상장 할인으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SK온·SKIET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한도를 명확히 하고, 업황 호조에 따른 이익 증가분을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으로 환원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