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이 근육 손실을 줄이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기술수출한 것을 계기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전체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약 51만원에서 65만원으로 27.5% 상향했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차세대 비만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확인된 만큼 한미약품이 보유한 비만 파이프라인 전반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24일 근육보존 비만 신약 HM17321을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이전했다. 총 계약 규모는 23억500만달러로 약 3조2000억원이다.
계약금은 1억9000만달러로 약 2700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제약사 기술수출 가운데 단일 신약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선급금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계약금액에서 선급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8.2%에 달한다.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제약사 기술수출 평균인 약 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아직 임상 1상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로슈가 HM17321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선급금 2700억원은 4분기 한미약품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와 나누지 않고 한미약품이 전액 수취한다.
로슈가 적극적인 조건을 제시한 배경으로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세대 신약 확보 필요성을 꼽았다. 로슈가 개발하고 있는 기존 비만 치료제들의 차별화가 제한적인 데다 근육 보존을 겨냥했던 마이오스타틴 억제제도 올해 임상 2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HM17321은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육 손실을 억제하는 방식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다. 신한투자증권은 로슈가 기존 비만 치료제와 HM17321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의 다른 비만 신약 후보물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HM15275와 마이오스타틴 저해제 HM-500197 등이 추가 기술수출 후보로 꼽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을 반영해 HM17321의 신약 가치를 1조7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전체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는 4조9000억원으로 높아졌다.
2027년 로슈가 HM17321의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하면 대규모 단계별 기술료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 비만 프로젝트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처음으로 가치를 검증받았다”며 “아직 남아 있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의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