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이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 낮춰

2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국채금리 안정에 힘입어 대체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엔비디아 실적을 앞둔 경계감이 시장을 갈랐다. 지수별로 강보합권에 머물며 관망세가 이어졌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관리 방안을 놓고 다시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에 브렌트유가 장중 2% 넘게 떨어진 것이 호재였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정상화 기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63%대로 내려왔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는 유가 하락이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을 동시에 낮추는 재료로 작용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5.73포인트(0.62%) 오른 6만6262.16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 마감했다. 종가는 4111.02였다.
중국 상하이ㆍ선전거래소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8.76포인트(0.85%) 상승 마감해 종가는 4590.79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3.08포인트(0.59%) 상승 마감했다. 종가는 3912.52였다.
하락 개장한 대만 자취안 지수는 오전 9시 30분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3.16포인트(1.47%) 오른 4만5832.62에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 4시 4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0.59% 상승세다.
이날 아시아 증시 대부분 0%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장 온도는 지수마다 달랐다. 중국과 홍콩에서는 전날까지 조정을 받았던 인공지능(AI)ㆍ기술주에 저가 매수가 유입됐고 알리바바 내부자의 자사주 매입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대만 역시 엔비디아 실적 기대를 등에 업은 반도체ㆍAI 공급망이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일본은 오전 한때 유가 하락을 호재로 강세를 보였지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에서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닛케이가 결국 하락했다.
결국, 이날 아시아 시장은 ‘유가 하락’이라는 거시경제 호재와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개별 이벤트가 맞부딪친 장세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MSCI 일본 제외 아시아ㆍ태평양 지수는 장중 0.85%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투자 열풍을 정당화할 만큼 강한지, 미국 물가와 잭슨홀 심포지엄이 다시 금리 상승을 자극할지가 다음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남았다.
차루 차나나 삭소 투자전략가는 "옵션시장에서 과거보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예상 변동폭이 작아지고 있다"면서 "실적이 점차 예측 가능한 이벤트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는 0.97% 상승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