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출하 확대에 HBM4 수요 증가 기대
서버값 15%↑…메모리 가격 상승 호재

26일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92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7억4000만달러보다 약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1분기 매출 816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13% 늘어난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2.09달러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5시에 2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오전 6시부터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 자체보다 향후 AI 수요를 보여줄 가이던스와 차세대 제품 출하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블랙웰에서 루빈으로의 제품 전환 속도는 향후 HBM4 수요를 가늠할 주요 지표다.
루빈 출하 확대는 HBM4 공급 확대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블랙웰에서 루빈으로 전환하면서 탑재 메모리도 HBM3E에서 HBM4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사양에 따르면 루빈 GPU 한 개에는 최대 288GB의 HBM4가 탑재되며, GPU 72개가 들어가는 베라 루빈 NVL72에는 총 20.7TB가 적용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두를 유지하며 HBM4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58%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21%를 각각 크게 앞섰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 생산량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2월 HBM4 양산과 상용 출하를 시작하며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추론 전용 가속기 ‘그록3 LPX’는 최근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그록3 LPX는 베라 루빈 플랫폼의 추론 성능을 확장하는 제품이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일부 대형 고객들은 내년 초 출하되는 AI 서버 가격이 15% 이상 오를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 기반 시스템 등이 대상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는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다만 서버 가격 상승이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만큼 높아진 비용에도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될지가 향후 HBM 수요의 변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투자심리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며 “다음 분기 가이던스 상향 여부와 매출총이익률 방어, 블랙웰 증산 및 루빈 출하 전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