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송금 핀테크 이나인페이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올해 먼저 상장한 동종 업체 한패스와 매출 규모는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많은 가운데 한패스 주가가 공모가를 70% 넘게 밑돌고 있어 수익성 차이를 몸값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나인페이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예정 공모주식 수는 750만주로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2007년 설립된 이나인페이는 소액 해외송금과 금융서비스업 등을 영위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영업수익은 647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6.2%, 순이익은 196억원으로 11.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6.7%다. 부채비율은 8.88%에 그쳤고 현금및예치금은 653억원으로 전년 447억원보다 늘었다. 비교 대상은 지난 3월 코스닥에 입성한 한패스다. 한패스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662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2.9%다.
실적 우위가 곧바로 몸값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앞서 상장한 한패스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17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1만7000~1만9000원) 상단인 1만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지난 25일 종가는 5200원으로 공모가보다 73% 가까이 낮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한패스에 이어 이나인페이까지 같은 해외송금 업체의 IPO를 잇달아 맡은 만큼, 한패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감안해 어떤 비교기업과 기업가치 산정 논리를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높은 수익성의 원천도 상장 과정에서 따져볼 대목이다. 지난해 외환차익은 408억원, 외환차손은 168억원이다. 영업외손익으로 분류된 외환차익·차손을 제외하면 영업 부문 순외환손익은 약 239억원으로 추산돼 영업이익 237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다만 영업수익 세부 항목이 공개되지 않아 외환손익의 구체적인 발생 구조는 드러나지 않는다. 영업이익과 맞먹는 순외환손익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인지가 높은 이익률의 지속성을 가를 관건이다. 수익의 지속성과 별개로 환율 변동 위험도 존재한다. 회사는 달러 환율이 10% 변동할 경우 세전이익이 약 14억6000만원 증감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가격은 향후 기업가치를 가늠할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이나인페이는 지난해 6월 보통주 48만5055주를 발행해 약 94억6000만원을 조달했다. 주당 발행 가격은 약 1만9500원으로, 증자 후 주식 수를 적용한 단순 환산 가치는 약 4000억원이다. 다만 증자 상대방과 구체적인 거래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를 당시 시장가치로 단정하기보다는, 향후 IPO에서 제시될 기업가치가 이 수준에서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패스의 상장 후 주가를 보면 해외송금업체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몸값을 받기는 쉽지 않다"며 "이나인페이는 높은 수익성이 강점이지만 외환 관련 손익이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준이라면 수익 구조와 지속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IPO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