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까지 신차 100종 이상 쏟아낸다…글로벌 555만대 승부수

입력 2026-08-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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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완전·부분변경·파생모델 100종 이상 출시
글로벌 생산능력 127만대 늘려 현지화 전략 강화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 9% 이상으로 상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100종 이상의 신차를 쏟아내며 판매 확대에 승부수를 띄운다.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파워트레인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지역별 수요에 맞춘 파생·특화 모델을 대폭 늘리는 전략이다. 중국 업체의 공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다차종·다동력원·현지화’를 앞세워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라는 기존 성장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제시한 성장 전략의 핵심은 공격적인 신차 확대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완전변경과 부분변경, 파생모델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에 10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 범용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모델을 기반으로 각 시장의 수요에 맞는 파생·특화 모델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올해 하반기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에서 출시하고 누적 판매 1000만대를 기록한 투싼의 신형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대차와 제네시스에서 EREV를 각각 선보여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한다.

대규모 신차 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능력도 확충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127만대 늘릴 계획이다. 지역별로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한국 20만대 △반조립(CKD) 생산 25만대를 추가한다.

지역별 공략법도 달리한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신차 10종을 투입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50%까지 높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를 미국에 출시한다. 유럽에서는 EV를 전면에 내세워 2030년 42만대까지 약 4배로 판매 대수를 늘린다.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도 다음 달 정식 출시한다. 인도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2030년 80%까지 높이고 부품 현지화율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2026 인베스터 데이’를 맞아 전시한 유럽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3’. (사진=현대차)
▲‘2026 인베스터 데이’를 맞아 전시한 유럽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3’. (사진=현대차)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 기술의 승부처로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한다.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AI와 서비스를 개선한 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다시 차량에 배포하는 선순환 구조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모셔널이 확보한 데이터도 일관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센서 체계를 표준화한다.

2028년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첫 SDV 양산 모델에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2029년부터는 100메가와트(㎿)급으로 5만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연간 700만대 이상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차량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자율주행 성능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로보틱스 사업 역시 제조현장 투입 단계로 옮겨간다. 현대차는 올해 6월 미국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었으며 연말까지 부지를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8년부터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신차·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합쳐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유지했다. 올해 판매 목표 415만8000대보다 139만2000대 많은 규모다. 2030년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60%까지 높인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2030년 기준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높였다.

무뇨스 사장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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