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날 경기 기록 갱신 등 진화 과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100m 달리기를 비롯해 400m, 1500m, 높이뛰기에서 잇달아 인간 세계기록을 뛰어넘으며 빠른 기술 진화를 과시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톈궁 울트라’는 이날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22~26일)의 대형 로봇 부문 준결승 100m 경기를 8.86초로 주파했다.
톈궁 울트라는 결승선을 지난 뒤 질주하는 로봇을 멈추기 위해 설치된 두꺼운 매트에 충돌하면서 9초 미만의 질주를 마쳤다. 충격으로 쓰러진 뒤 로봇의 몸통에서는 작은 불꽃이 일기도 했다. 다른 준결승에서는 한 로봇이 경기 도중 분해되는 일도 벌어졌다.
톈궁 울트라의 9초 벽 돌파는 22일 개막일 경기에서 우승한 데 이어 나온 기록이다. 이번 대회 개막 때 이미 100m 9.39초 기록을 세우며 자메이카의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가 2009년 세운 남자 100m 인간 세계기록 9.58초를 넘어섰다. 당시 2위였던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의 로봇 ‘라이트닝’도 9.47초로 우사인 볼트 기록보다 앞섰다.
텐궁은 지난해 열린 첫 100m 경기에서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느린 21.50초로 우승했다.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는 이날 앞서 자사의 톈궁 로봇들이 이미 4개의 인간 세계기록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100m 달리기 외에도 센터가 제시한 기록은 400m 38.15초, 1500m 2분21.64초, 높이뛰기 2.88m다.
중국 기업정보 제공업체 치차차에 따르면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주주에는 국유기업과 여러 투자펀드, AIㆍ클라우드 기업 바이두, 스마트폰ㆍ전기차 제조업체 샤오미의 로봇 사업부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 로봇의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는 666개 팀에서 2000대가 넘는 로봇이 참가해 축구와 댄스, 산업 작업 경연 등 51개 종목에서 경쟁하고 있다.
푸단대 탁구팀 소속 엔지니어 리후이(26)는 로이터에 “모터로 움직이는 로봇이 인간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글로 읽는 것과 훈련 중 눈앞에서 로봇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을 직접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