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와 유가가 안정되고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투톱도 반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정책 모멘텀,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앞둔 신사업 전략 기대가 투자자 관심을 키우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현대차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4만5000원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모두 회복하며 보합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0.42% 오른 16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5만7000원까지 하락했으나 168만7000원까지 반등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반도체주는 대외 환경 개선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 25일 미국 증시에서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부진과 재무부 추가 개입 기대,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이후 군사충돌 가능성 후퇴로 금리와 유가가 하락했다.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발표 이후 기대와 실망이 엇갈리며 변동성이 커졌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시각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다. 메모리 가격 상승,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여전히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이 하방을 지지하고 커스텀 HBM 기술력이 중장기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보고서들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AI 사이클 이전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3분기 중 약 30조원 현금배당이 예정돼 있고, 잔여 환원 규모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확정성 높은 성과에 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주주환원이 하방을 지지하고, 커스텀 HBM의 기술 우위가 결국에는 기업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성장 논리는 유효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잉여현금흐름(FCF) 50% 이상 환원 기준은 현금흐름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점검 결과에서는 중국산 AI 가속기 확산이 HBM 수요를 키우는 반면, 중국의 HBM 자립도는 아직 낮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는 중국발 공급 과잉보다 HBM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근거다.
김 연구원은 “중국발 수급 교란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가격의 상방 요인”이라며 “적층 기술이 앞선 SK하이닉스의 우위가 결국에는 기업가치로 온전히 반영될 것”이라고 짚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10.55% 오른 8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전과 전력 인프라 기대가 다시 강하게 부각됐다.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국내외 원전산업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대형원전 추진과 주정부·공공기관·민간기업의 소형모듈원전(SMR) 도입 계획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한국도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육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신규 원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과 SMR, 가스터빈을 모두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핵심 종목으로 평가된다. 미국 원전 프로젝트가 확대될 경우 웨스팅하우스와 국내 밸류체인의 협력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 관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대형원전과 SMR 파이프라인 중 북미 비중이 높다는 점은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삼성전기는 전날 3.34% 오른 136만2000원으로 강세였다. 반도체 대형주가 장중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AI 서버용 부품주에는 매수세가 이어졌다. 삼성전기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수혜 기대가 크다. 고객사 선수금 기반 증설 계획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고, 빅테크가 미래 생산능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MLCC는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웃도는 구간으로 들어서고 있다. 가격 협상력도 과거 사이클보다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AI 서버와 전장,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 수요가 동시에 커지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검색 상위권 진입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전날 1.69% 오른 4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예정된 CEO 인베스터 데이가 핵심 이벤트다. 시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휴머노이드, 피지컬 AI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주가는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보스턴다이내믹스 기반 로봇 사업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며 변동성이 커졌다. 인베스터 데이에서 구체적인 수치와 로드맵이 제시될 경우 자동차주뿐 아니라 로봇 관련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알테오젠은 전날 4.68% 내린 30만5500원으로 약세였다. 무상증자 신주 상장을 앞두고 수급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전날 7.22% 내린 50만1000원에 마감했다.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 3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단기 급등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HM17321이 아직 임상 1상 단계임에도 2600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플랫폼 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남아 있다. 향후 임상 1상 결과와 후속 비만 파이프라인 HM15275의 임상 2상 데이터가 추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