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감으로 모처럼 반등에 나서고 있는 국내 증시가 환율에 발목을 잡히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호실적 발표로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및 IT주들이 반등 선봉에 나섰으나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5일 일제히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의 주요기업들도 현재까지 순조로운 어닝을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인텔의 호실적과 더불어 적자를 예상했던 알코아가 흑자전환 모멘텀이 나타났다.
또한 비록 금융주 가운데는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기업이지만 전일 실적을 발표한 JP모건 역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우호적인 증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이 발목을 잡아채고 있다.
이날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1150원대로 떨어지며 상승세를 보였던 반도체, IT 주가에 찬물을 껴얹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승세로 출발했던 하이닉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IT업체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수출주력기업인 IT업종의 이익 훼손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으로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지 않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의 낮은 기대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현되는 경제지표와 실적 호조는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원화절상이 국내기업들의 펀더멘털을 온전히 반영해간다면 현재의 원화절상이 나쁠 것은 없다"며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물론 최근 이익모멘텀을 주도했던 IT와 자동차의 이익 훼손은 불가피하겠지만 수출주의 이익모멘텀은 국내경기회복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