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美 30년물 금리 발작에 반도체도 ‘덜컹’⋯코스피 약세 출발 전망

입력 2026-08-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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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데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 증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국내 증시 역시 대외 악재의 영향을 받아 약세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주요국 장기 금리 상승, 미국 반도체주 약세, 코스피200 야간선물의 4%대 급락 여파 등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다만 금리발 증시 조정 압력은 전날 급락을 통해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장중 낙폭을 줄여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간밤 미국 증시는 지정학적 불안 재확대와 금리 급등 부담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지수별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 S&P500지수가 0.7%, 나스닥지수가 1.3% 내렸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0%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단기 상승세를 보였던 마이크론(-6.9%), 샌디스크(-9.0%)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도 압력이 강하게 가해졌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주된 요인은 선진국 장기 금리의 발작이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8일 장중 5.33% 선을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연구원은 이를 두고 "정부 재정적자 충당용 국채와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용 회사채 등 공급은 급증했지만, 중앙은행이나 보험사 등 장기 자금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시장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기간 위험 보상금(term premium)' 상승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P 글로벌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 등 미국 빅테크의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22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70% 이상 폭증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대외 매크로(거시경제) 악재에 가로막혀 휘청였다. 코스피 지수는 연휴 기간 미 반도체주 강세를 반영해 장 초반 2%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미ㆍ이란 양해각서(MOU) 연장 불확실성과 장기 금리 급등 부담이 겹치면서 결국 코스피가 1.6%, 코스닥이 3.5% 급락 마감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7월과 같은 비정상적인 수급 악화나 증시 폭락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시장 내부의 체력이 강해졌고 변동성의 절대 레벨이 크게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비중이 7월 30%대에서 현재 5% 미만으로 급감했고, 80~90p를 오르내리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50p대로 진정됐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튼튼한 방패가 되어줄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올 상반기 4~6월 중 미 30년물 금리가 5.0%를 웃돌았을 당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배 초·중반이었으나, 현재는 5.6배 내외에 불과하다"며 "상반기 대비 금리 상승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낮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이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한 AI 설비투자(CAPEX) 용도였음이 2분기 호실적으로 증명된 만큼, 펀더멘털 측면의 하방 지지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수익성 불안과 레버리지 청산 등 7월 폭락장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맞아 피로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 국채 금리와 기술주 회사채 가산금리 등 관련 지표에 대한 단기 민감도에 대비하되, 펀더멘털 훼손이 없는 만큼 과도한 불안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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