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조성·팹 건설 병행…용인 반도체 산단 조기 가동 승부수 [국가 산단 본궤도]

입력 2026-08-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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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보상·재결 진행률 90%
2029년 하반기 가동 목표

▲그래픽=김소영 기자 win8226@
▲그래픽=김소영 기자 win8226@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생산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남권을 중심으로 신규 반도체 팹 조성 계획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존 핵심 거점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조기 가동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부지 조성과 팹 건설을 병행해 삼성전자 1기 팹(공장) 가동 시점을 2029년 하반기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가산단에 들어설 삼성전자 1기 팹과 관련해 부지 조성 공사 전체가 끝나기 전 팹 건설에 착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팹 부지 조성과 팹 건축을 동시에 진행해 가동 시점을 앞당기려는 조치다.

통상 산업단지는 LH가 토지 보상을 마친 뒤 부지를 조성하고, 해당 공사가 끝난 후 입주기업이 건축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1기 팹이 들어설 구역의 부지 조성을 우선 진행하고, 건축이 가능한 상태가 되는 대로 팹 공사를 시작해 두 공정의 일부 기간을 겹치게 한다는 구상이다.

LH는 11월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을 개찰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선정과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팹 건설 준비를 병행하고,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가게 된다.

삼성전자는 국가산단에 조성할 총 6기의 팹 가운데 1기 팹을 2029년 완공·가동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7년 하반기 착공해 2029년 하반기 가동하는 일정으로, 기존에 거론되던 2030~2031년보다 1~2년 앞당겨졌다.

토지 보상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협의보상을 마친 토지와 조속재결·수용재결 절차가 진행 중인 토지를 합하면 전체 사업 면적의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3~4월 협의보상률이 40%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보상 대상 토지 확보가 빠르게 진척된 셈이다.

조속재결과 수용재결이 끝나면 LH가 해당 토지의 소유권을 확보해 부지 조성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속도대로 보상과 재결 절차가 이어지면 연내 주요 부지 확보와 착공 준비가 상당 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LH도 사업 기간 단축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이후 용인 국가산단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진 가운데 이성훈 LH 사장은 취임 후 첫 공식 현장 행보로 사업 현장을 찾았다.

이 사장은 현장에서 “매주 용인 국가산단 추진 실적과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며 획기적인 일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다. LH는 토지 보상과 부지 조성, 기반시설 구축 절차를 병행해 삼성전자의 1기 팹 착공 일정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용인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조성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첫 번째 팹 가동이 앞당겨질 경우 AI 반도체 수요 대응은 물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0조원, 호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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