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력 향상 기대 64.7%…“활용 격차로 소득·커리어 차이 커질 것” 67.7%

구직 청년 10명 중 6명 이상이 향후 5년 안에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 청년 역시 절반가량이 현재 맡고 있는 직무의 대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사무직과 관리자·전문가 등 AI 영향을 많이 받는 직군에서 불안감이 더 컸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현재 재직 중이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만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9%가 향후 5년 내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높다’는 19.2%, ‘다소 높다’는 34.7%였다.
취업 여부에 따라 차이도 컸다. 구직 청년 315명 가운데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63.8%였다. 재직 청년 685명은 49.4%였다. 구직 단계에 있는 청년들이 AI에 따른 일자리 축소 가능성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무별로는 AI 노출도가 높은 사무종사자와 관리자·전문가의 58.4%가 직무 대체 가능성을 높게 봤다. 기능원과 단순노무 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등 저노출 직무군은 45.8%였다. 업종별로도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 등 고노출 업종의 대체 우려는 54.5%로, 운수·창고업과 건설업 등 저노출 업종(43.5%)보다 높았다.
AI에 대한 기대와 불안은 동시에 나타났다. AI가 업무 전문성과 커리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64.7%에 달했다. 특히 AI 고노출 직무군에서는 이 비율이 74.4%까지 올라갔다. 반면 AI 활용 능력 격차로 취업이나 커리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한 청년도 53.6%였다. 구직 청년은 56.9%로 재직 청년(52.1%)보다 불안감이 더 컸다.
AI가 신입·초급 업무를 대신하면서 청년들이 고숙련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데는 65.6%가 동의했다. AI 활용 능력 차이가 청년층 내부의 소득·취업·커리어 격차를 키울 것이라는 응답도 67.7%에 달했다.
청년 일자리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청년 신규채용 기업 지원 강화’가 23.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신입·초급 직무 경험 기회 확대’가 23.7%, ‘청년 대상 AI 활용 역량 교육 강화’가 19.8%, ‘인력 부족 분야 근무여건 개선’이 15.9%로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 채용 지원제도를 단순 채용 지원에 그치지 않고 초급 직무 경험과 AI 활용 훈련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인턴십 등 일경험 사업도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형 직무 경험 중심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모바일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