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부터 스캔하고 쇼핑”…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K뷰티 놀이터’ [美 홀린 K라이프스타일]

입력 2026-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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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00명 방문…비한국인 고객 절반 넘었다
스킨스캔·성분 큐레이션 앞세워 K뷰티 현지화 박차
2027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 중심 5개점 운영

“K뷰티 하면 ‘클린 스킨’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글래스 스킨이라고 하잖아요. 거울 같은 투명함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 자리한 올리브영에 방문한 메러디스(오른쪽)와 소피아. 두 사람은 20살 동갑내기로 인근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송석주 기자 ssp@)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 자리한 올리브영에 방문한 메러디스(오른쪽)와 소피아. 두 사람은 20살 동갑내기로 인근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송석주 기자 ssp@)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 자리한 올리브영 미국 1호점. 시카고에서 온 대학생 브룩과 줄리아는 K뷰티의 매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2년 전 한국을 여행하면서 올리브영을 찾았던 두 사람은 당시 클렌저와 보습제, 시트마스크 등을 구매했다. 이번 LA 방문 중 미국에도 올리브영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오전 10시에 맞춰 매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세포라는 색조 메이크업 제품이 주로이고 기초 스킨케어 제품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올리브영은 기초 스킨케어 제품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상적인 뷰티 리테일러가 입구에 색조 제품이나 럭셔리 브랜드를 많이 배치하는 것과 달리 올리브영은 매장 전면에 기초화장품을 배치했다. 현장에서 만난 20살 동갑내기 메러디스와 소피아도 “색조보다 클렌저와 앰플 등 스킨케어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고 했다.

지난 5월 29일 문을 연 패서디나점은 연면적 약 803㎡(243평) 규모의 단층 매장이다. 400개 이상의 브랜드와 5000개 이상의 상품을 갖췄고 K브랜드 비중은 80% 이상이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음료와 K팝 아티스트의 앨범 등도 판매한다.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은 “시장이 올리브영에 기대하는 기초화장품과 저희가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매장 전면에 기초화장품을 과감하게 배치했다”고 말했다.

“피부 속까지 분석”…제품 넘어 사용법까지 알려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 자리한 올리브영 매장에 있는 스킨스캔 기기. (송석주 기자 ssp@)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 자리한 올리브영 매장에 있는 스킨스캔 기기. (송석주 기자 ssp@)

매장 중앙에는 올리브영의 피부 분석 서비스 ‘스킨스캔’이 자리 잡았다. 고객의 얼굴 사진을 총 6장 촬영해 모공의 크기와 깊이, 주름 등을 측정하고 피부 유형과 종합점수, 열감과 자극, 트러블, 모공 상태 등을 분석한다. 결과는 고객의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스킨스캔 뒤편에는 결과를 바탕으로 15분간 무료 일대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뷰티 랩’이 있다. 이중세안과 세럼·크림 레이어링, 선케어, 피부 고민별 패드 선택법 등 개인에게 필요한 스킨케어 방법을 안내한다.

현재 패서디나점에서는 하루 평균 약 150명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다. 토너패드처럼 현지 소비자에게 아직 생소한 상품은 브랜드 매대 안에만 진열하지 않고 별도의 체험 공간에 배치했다. 강 팀장은 “실제로 매장에 오시면 고객들이 토너패드를 볼에 하나씩 붙이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브랜드별 진열뿐 아니라 성분과 피부 고민, 기능, 제형, 사용 루틴에 따라 상품을 큐레이션한다. 패서디나점은 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케어·바디케어·이너뷰티 및 간식·라이프스타일·미용소품·향수 등 8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에서 고객들이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CJ)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에서 고객들이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CJ)

LA에 사는 아디냐(19)는 올리브영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가 학교 근처에서 패서디나점의 그랜드 오프닝을 보고 매장을 처음 찾았다. 당시에는 올리브영이 한국 뷰티 매장이라는 사실도 몰랐지만 이날이 벌써 세 번째 방문이었다. 그는 “한 번에 10달러 정도 쓰는 것 같고 페이셜 마스크를 주로 산다”며 “메이크업을 최소한으로 하는 편이라 스킨케어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약 1년 전부터 한국 제품을 사용했으며 피부가 더 환해져 피부톤 개선 효과를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처음 올리브영을 찾은 미셸(21)은 K팝을 좋아하면서 K뷰티를 알게 됐다. 주로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고 라운드랩을 좋아한다는 그는 “스킨스캔을 받아본 다음 제품을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이 2025년 12월 미국 1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12개국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미국 소비자의 30%는 K푸드·K뷰티·K팝·K콘텐츠 등 K카테고리 전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이상의 K카테고리를 경험한 비중은 75%였다.

“틱톡에서 화제된 뒤 입소문”…온라인 관심이 매장으로

매장 입구 아누아 팝업을 담당하는 직원 지나는 “매장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K뷰티와 올리브영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K뷰티가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서는 “굉장히 여러 요인이 결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요인은 틱톡에서의 바이럴인 것 같다. SNS에서 화제가 된 것이 확산의 계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이후 사람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정말 마음에 들어 하면서 입소문이 퍼졌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 자리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이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송석주 기자 ssp@)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 자리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이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송석주 기자 ssp@)

CJ그룹 조사에서도 미국 소비자의 K뷰티·K푸드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채널로 오프라인 매장과 틱톡, 지인 추천 등이 꼽혔다. 특히 LA는 조사 대상 4개 도시인 LA·뉴욕·시카고·댈러스 가운데 체험형 오프라인 접점의 중요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 패서디나점에는 하루 평균 15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다. 당초 한국인이나 아시아계 고객이 더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비한국인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강 팀장의 설명이다.

판매 순위에서도 스킨케어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2위는 리쥬란 ‘듀얼 이펙트 앰플’이다. 3위는 아누아 ‘어성초 쿼세티놀 모공 딥 클렌징폼’, 4위는 아누아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 5위는 푸드올로지 ‘콜레올로지 컷팅 젤리’다.

미국 매장의 객단가는 국내 객단가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이다. 판매가격은 관세와 물류비 등을 반영해 국내보다 통상 10~15% 높은 수준이라는 게 강 팀장의 설명이다.

한편 CJ올리브영은 2025년 1월 LA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3월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서부물류센터를 구축했다. 7월 기준 약 6500㎡(2000평) 규모다. 2027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총 5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권가은 CJ올리브영 미국법인장은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은 K뷰티 산업이 미국 주류 시장으로 나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무대를 더욱 넓혀 미국을 시작으로 우리 브랜드들의 글로벌 게이트웨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 자리한 올리브영 매장 전경. (사진제공=CJ)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 자리한 올리브영 매장 전경. (사진제공=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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