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8월3일~13일) 코스피 건설지수는 131.38에서 163.91로 24.76% 뛰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피 관련 전체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다.
2위인 코스피200 산업재 상승률은 16.57%로 건설지수보다 8.19%포인트 낮았다. 기계·장비는 15.53%, 코스피200 건설은 14.71% 상승했다. 금속(+14.70%), 코스피200 중소형주(+13.85%), 코스피200 철강·소재(+13.41%) 등 최근 강세 업종과 비교해도 건설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주를 밀어 올린 첫 번째 축은 부동산 정책이다. 정부는 이날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내놓고 수도권에 23만가구+α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신규 공공주택지구 약 10만가구가 포함됐다.
서울 강서지구 1000가구와 경기 남양주 도심지구 2만1700가구, 경기 광주역세권2지구 4500가구 등 2만70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가 우선 공개됐다. 나머지 7만3000가구 이상의 후보지도 연내 발표한다.
핵심은 공급 속도다. 정부는 신규 택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정비사업과 비아파트 공급에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지원도 47조8000억원+α로 확대한다. 주택 공급 확대가 실제 착공과 건설사 수주로 연결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세제 개편에 이어 공급대책까지 나오면서 주택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와 장기보유 주택의 매물 출회에 실거주 수요가 맞물리면서 주택 시장 환경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성장축으로는 AI 데이터센터가 꼽힌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는 AI 데이터센터 18.4GW 증설 목표가 담겼다. GS와 SK, 네이버를 비롯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기업의 증설 목표를 기준으로 국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건설 수주 약 200조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데이터센터는 시공 경험 자체가 진입장벽이다. 관련 실적을 보유한 15~20여개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은 자회사 실적을 포함해 17개 데이터센터를 준공했으며 현대건설은 준공 용량 기준 선두권으로 추산된다.
실제 사업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GS그룹의 동해 AI 데이터센터는 건축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1단계 사업에만 1.2GW 규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과 자이C&A의 시공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실적 기여 기대도 커지고 있다.
원전도 추가 수주 모멘텀으로 꼽힌다. 미국의 신규 대형 원전 건설 확대에 국내외 원전 프로젝트 발주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어서다. 홀텍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미국 Fermi, 베트남·불가리아 원전 등 그동안 대기하던 프로젝트의 사업 진척 여부도 순차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는 관련 준공 실적을 가진 건설사만 경쟁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경쟁 우위를 보유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