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었다”…9000만 달러 불이익 감수한 켑카의 굴욕

입력 2026-08-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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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브룩스 켑카.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미국의 브룩스 켑카.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LIV 골프를 떠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돌아오면서 최대 9000만 달러(약 1275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한 브룩스 켑카(미국)가 복귀 첫 시즌을 스스로 “형편없었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대회 5승을 보유한 정상급 골퍼지만 페덱스컵 정규시즌을 94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12일 PGA 투어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외신을 종합하면 켑카는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을 공동 67위로 마쳤다. 대회를 앞두고 페덱스컵 86위였던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소 단독 4위가 필요했지만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최종 페덱스컵 순위는 94위에 그쳤다. 상위 70명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출전권도 놓쳤다.

켑카는 올해 PGA 투어 16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 컷을 통과했다. 최고 성적은 3월 코그니전트 클래식 공동 9위로 톱10 진입은 한 차례뿐이었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5위, US오픈과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서는 컷 탈락했고 디오픈에서는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켑카는 윈덤 챔피언십을 마친 뒤 자신의 시즌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데 대해 “내가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은 꽤 형편없는 일”이라며 “선수 생활의 전성기에 있고, 내가 생각하는 내 실력을 고려하면 정말 형편없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완전히 재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켑카는 특히 퍼팅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볼 스트라이킹은 훌륭했다. 모든 문제가 그린 위에 있다”며 “자신감이 전혀 없고 퍼팅이 되지 않는다. 곧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즌 부진을 퍼팅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켑카는 6월 RBC 캐나다오픈에서 왼손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저림과 근력 저하가 나타나 클럽을 제대로 잡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3라운드 뒤 결국 대회에서 기권했다. 이후 척골신경 문제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고 US오픈과 스코티시오픈에서도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여름 일정에 영향을 받았다.

PGA 투어 복귀 조건도 만만치 않았다. 켑카는 2025년 12월 LIV 골프와 결별한 뒤 올해 ‘리터닝 멤버 프로그램’을 통해 PGA 투어에 복귀했다. PGA 투어는 켑카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선수 지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경기 성적과 투어 성장 상황에 따라 약 5000만~8500만 달러(약 708억~1204억 원)의 잠재적 수익을 얻지 못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500만 달러(약 71억 원)의 자선기부 조건도 붙었다. 이를 합치면 금액으로 산정된 불이익은 약 5500만~9000만 달러(약 779억~1275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켑카는 약 1억 달러 규모로 운영되는 2026년 페덱스컵 보너스 프로그램에서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PGA 투어가 밝힌 5500만~9000만 달러 수준의 지분·기부 관련 불이익과 별도로 적용되는 제한이다.

대회 출전 기회에도 제약이 있었다. 켑카는 일반 대회에는 기존 우승자 자격을 활용할 수 있지만 시그니처 이벤트에는 스폰서 초청을 받을 수 없다. Aon Next 10과 Aon Swing 5, 해당 시즌 PGA 투어 우승, 세계랭킹 30위 이내 등 기존 자격 기준을 충족해야만 출전할 수 있다. 정상급 선수들이 몰리는 고액 상금 대회에 자동으로 접근할 수 없었던 셈이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켑카는 PGA 투어로 돌아온 선택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복귀 후 경험에 대해 “정말 좋았다”며 전반적인 행복도를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평가했다. 켑카는 유럽에서 몇 개 대회에 출전한 뒤 PGA 투어 가을 일정 참가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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