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영업익 16.6%↓⋯하반기 고유가·요금동결 '첩첩산중'

입력 2026-08-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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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비상경영으로 1.4조 아꼈지만⋯부채 210조·하루 이자 115억 부담 여전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넘게 줄며 흑자 폭이 축소됐다. 전력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유연탄 등 국제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동 전쟁 여파로 치솟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본격 반영되는 데다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까지 이어져 한전의 재무 정상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료제공=한국전력)
(자료제공=한국전력)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4조9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68억원(16.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조7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전력 판매량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국제 유연탄 가격 상승 등으로 연료비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상반기 전기 판매단가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kWh당 167.6원)을 유지했으나, 판매량이 0.6% 줄면서 전기판매수익이 1934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석탄발전 출력제한 상향 등 선제적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른 석탄 발전량 증가와 유연탄 가격 상승(+24.3%)이 맞물려 자회사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10조14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석탄 발전량 증가의 대체 효과로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구입량이 줄면서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0.9% 감소했다.

한전은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상경영체계를 강화하며 상반기에만 누계 1조 4000억원의 재무개선 실적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계통운영방안 개선에 따른 송전제약 완화 등으로 6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영업제도 개선을 통해 200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투자사업 시기 조정으로 6000억원의 투자비를 아꼈다.

문제는 여전히 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210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채와 하반기 본격화할 연료비 상승 여파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한전의 부채는 210조7000억원, 차입금은 133조3000억원에 달해 하루 이자 비용으로만 115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평균 배럴당 64.9달러에서 전쟁 이후 104.5달러로 61.0% 치솟았고, 원·달러 환율도 1498원으로 3.1% 올랐다. 약 2~5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연료비 특성상 하반기 실적 압박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무엇보다 한전은 하반기에도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라 전기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어서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막대한 부채 규모와 높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재무건전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연료가격 및 환율 상승 영향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며 재무정상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국가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고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공급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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