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인적 교류 연 1200만명 시대
日농식품 수입도 30년간 50% 급증
"한ㆍ일 교차소비 더 빠르게 확산될 것"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거치며 활성화된 한일 민간 교류와 외교관계 개선이 양국의 소비 지형을 바꿨다. 한국 화장품의 대일(對日) 수출이 3년 새 44% 늘어 10억 달러를 돌파한 사이 국내에서는 일본산 농식품 수입이 50% 급증했다. 양국 국민의 왕래가 연간 1200만 명에 달하면서 단순 물품 거래를 넘어 유통망 진출과 브랜드 협업 등 상호 교차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다.
1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정유·향료·화장품·화장용품(HS 33류)의 대일 수출액은 2022년 7억5112만달러에서 2023년 8억578만달러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선 10억2903만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억8148만달러까지 늘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약 4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 들여온 해당 품목의 규모는 2억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대일 수입액은 2022년 2억1162만달러에서 2023년 1억8578만달러, 2024년 1억8637만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해 2억1047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도 커졌다. 해당 품목의 대일 무역수지 흑자는 2022년 5억3950만달러에서 2023년 6억2001만달러, 2024년 8억4266만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8억7101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에선 일본산 제품의 국내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일본산 농식품 수입액은 2022년 5억2390만달러에서 2023년 5억7090만달러, 2024년 6억5530만달러, 지난해 7억8610만달러로 3년 새 5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억999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5% 늘었다. 대일 농식품 수출도 최근 회복세다. 수출액은 2022년 15억9120만달러에서 2023년 14억7710만달러, 2024년 14억5800만달러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15억2470만달러로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억398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이와 같은 한일 양국 소비 변화의 배경에는 한일 관계 개선과 인적 교류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는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었다. 양국은 정상 간 셔틀외교를 이어가며 경제안보와 공급망, 첨단산업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본을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1만여 명에 불과했던 양국 국민 간 왕래가 연간 1200만명 규모로 늘어난 점도 언급하며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관광과 문화 등 민간 영역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시장에서도 양국의 접점은 넓어지고 있다”며 “단순 상품 수출입을 넘어 현지 유통망 진출과 상대국 브랜드 도입, 기업 간 협업 등으로 교류 방식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