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카오도 시장진입…커지는 ETF 시장에 경쟁 확대 ['황금알' 낳는 ETF LP③]

입력 2026-08-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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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의 유동성공급자(LP) 경쟁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이 담당 ETF와 인력을 늘리는 가운데 후발 증권사도 시장 진입 채비에 나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자산운용사들과 잇달아 유동성공급계약을 맺으며 ETF LP 사업을 확대했다. 한국거래소 KIND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월 TIGER 200IT, TIGER 게임TOP10, TIGER 지주회사, TIGER 차이나CSI300 등 다수 ETF의 LP로 우리투자증권을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우리자산운용의 WON ETF 10종에도 LP·지정참가회사(AP)로 참여했다.

후발주자도 채비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투자매매업 인가를 취득한 뒤 중장기적으로 ETF LP 등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사업 진출을 검토한다. ETF LP는 별도 인가를 받는 사업이 아니라 투자매매업 기반을 갖춘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와 유동성공급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기존 사업자들도 관련 인력을 보강한다. 키움증권은 올해 ETF LP 경력직을 채용하며 국내 주식형 ETF 호가 조성과 헤지 매매, 손익·대차 관리를 주요 업무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달 ETF LP 트레이더 신입·경력 채용에 나섰다.

ETF 시장이 커질수록 LP의 수익 기회가 늘지만 리스크도 커진다. 2024년 신한투자증권에서는 ETF LP 업무 담당 직원이 운용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 거래를 하면서 약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정상적인 LP 헤지 손실과는 다르지만 내부통제 실패가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세금 부담도 변수다. LP는 ETF 매매와 주식 바스켓 등 헤지 거래를 함께 수행하는데 경제적으로는 매매익과 매매손실을 합친 순손익이 실제 수익이다. 다만 현행 교육세는 유가증권 매매손실을 충분히 상계하지 않아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세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 확대가 증권사에는 새로운 수익 기회를 열지만 결국 경쟁력은 계약 종목 수보다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과 헤지·세금·내부통제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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