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별로 다 주세요”…외국인 관광객, K패션 ‘싹쓸이’ 경향 뚜렷

입력 2026-08-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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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헤지스' 명동 플래그십, 1~7월 외국인 매출 70% 증가
韓고유 색감 ‘아이코닉’ 인기...SPA 넘어 중고가 브랜드로 확장

▲헤지스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에서 외국인들이 ‘아이코닉’ 컬렉션을 구경 중인 모습들. (사진제공=LF)
▲헤지스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에서 외국인들이 ‘아이코닉’ 컬렉션을 구경 중인 모습들. (사진제공=LF)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쇼핑 품목이 화장품과 저가 SPA 패션을 넘어 중고가 브랜드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동일한 의류 상품을 다양한 색상별로 한꺼번에 사들이는 구매 패턴도 뚜렷하다.

11일 LF에 따르면 자사 패션 브랜드 ‘헤지스’의 서울 명동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H 서울’은 올해 상반기 전체 구매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이 약 64%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이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뛰었으며, 2023년과 비교하면 2.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이 절반을 차지하지만 동남아, 일본, 미국, 중동, 유럽 등으로 고객 국적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매출 신장을 이끈 주역은 한국 전통 오방색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코닉’ 시리즈다. 스페이스H 서울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아이코닉 티셔츠를 1인당 평균 3장씩 구매하는 이른바 ‘깔별 구매’ 경향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도 아이코닉 구매 고객의 약 40%가 같은 상품을 두 가지 이상 색상으로 선택했으며, 최대 5~6장씩 한꺼번에 구매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선물용 및 가족 단위 동수량 구매가 주를 이뤘다.

국가별 선호 스타일도 갈렸다. 중국 고객은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나는 붉은색·푸른색 계열을 찾았고, 일본 고객은 출퇴근용으로 적합한 깔끔한 기본 스타일을 선호했다. 북미와 유럽 고객은 화사한 색감과 오버사이즈 핏에 집중했다.

글로벌 타깃 마케팅도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크리에이터로 구성된 ‘헤지스 틱톡 크루’ 1기 운영 결과, 스페이스H 서울의 외국인 방문객과 매출은 직전 동기 대비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LF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40명 규모로 틱톡 크루 2기를 확대 편성해 서울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콘텐츠 마케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헤지스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쇼핑 트렌드가 한국 특유의 색감과 취향을 담은 프리미엄 패션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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