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대형 건설사의 단독 입찰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의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성수3지구)는 삼성물산이 두 차례 연속 단독 응찰하면서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졌다. 2조6000억원 규모의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도 현대건설만 입찰에 참여하면서 한 차례 유찰됐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성수3지구 재개발 시공사 재입찰에는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선 1차 입찰에서도 삼성물산만 응찰한 데 이어 재입찰에서도 경쟁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두 번째 유찰됐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은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두 차례 유찰되면 조합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성수3지구는 삼성물산이 사실상 시공권 확보를 위한 마지막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조합은 이르면 다음 달 추석 연휴 전 총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3지구는 성동구 성수2가1동 572-7번지 일대 11만4198㎡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공동주택 2213가구를 비롯해 부대복리시설과 복합상업시설, 공공청사 등이 들어선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약 1조8275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성수3지구를 한강변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압구정4구역 재건축에서 협업한 영국 건축설계사 포스터+파트너스와 다시 손을 잡았다. 한강 변 초고층 단지라는 입지를 고려해 구조 안전성과 채광을 확보하고 조합원의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제안할 예정이다. 향후 조성되는 수변공원과 단지를 연결하는 데크형 조경시설 등도 계획하고 있다.

같은 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목동10단지 재건축 역시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조합은 2차 입찰 일정을 다시 공고할 예정이다. 2차 입찰에서도 현대건설만 참여해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6135억원으로 목동 일대에서 추진되는 대형 정비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 수주를 위해 일찌감치 공을 들여왔다. 3월 단지 인근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 전용 공간인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열고 조합원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설계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최근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모포시스와 글로벌 통합 디자인 그룹 사사키를 설계 협업사로 선정하고 목동10단지 재건축 설계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성수3지구와 목동10단지 모두 대형 사업장이지만 입찰 경쟁은 성사되지 않았다. 성수3지구는 삼성물산의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졌고 목동10단지도 현대건설이 1차 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시공권 경쟁 구도가 사실상 좁혀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