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장비용 부품 제조업체 동원파츠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의 7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다만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부채도 300억원을 넘어 공모 과정에서는 실적 성장의 지속성과 차입 만기 관리가 핵심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파츠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동원파츠는 반도체·디스플레이·유기발공다이오드(OLED)·발광다이오드(LED)·기타 의료용기기 설비부품을 제조·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식각·증착 공정 장비 등에 쓰이는 샤워헤드와 챔버부품 등이다.
전방 업황은 성장에 힘을 싣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AI 인프라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로직 투자를 배경으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이 전년보다 23.2% 증가한 165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퍼 팹 장비(WFE) 매출도 23.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방 장비 투자 확대는 동원파츠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요인이다.
실적 개선 폭은 외형보다 수익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이후 재작성된 감사받지 않은 2024년 비교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923억원으로 55.1%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78억원으로 7배 넘게 뛰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약 64억원에서 102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순손익은 약 56억원 적자에서 3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투자자들이 재무 이슈로 지목하는 대목은 전체 차입 규모보다 만기가 짧아졌다는 점이다. 전체 차입부채는 약 423억원에서 452억원으로 6.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부채는 약 150억원에서 325억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특히 기존 단기차입금은 약 111억원으로 변동이 없고, 장기차입금 가운데 1년 안에 상환 시점이 돌아오는 금액이 약 38억원에서 214억원으로 급증했다.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이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약 102억원의 3.2배 수준이다. 공모 과정에서는 차입금 차환 및 상환 계획이 재무 안정성의 핵심 평가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으로 번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금융비용으로 지불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78억원이었지만 세전이익은 약 40억원에 그쳤다. 금융비용 약 48억원에는 이자비용 26억원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비현금 평가손실 약 12억원 등이 포함됐다. 금융비용 전부가 현금 유출은 아니지만, 영업이익이 최종 이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부담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고객 집중도 역시 기업가치 평가에서 빼놓기 어렵다. 지난해 고객 두 곳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83.3%를 차지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동원파츠는 지난해 이익과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만큼 이를 얼마나 지속할지가 중요하다”며 “단기차입금 만기 대응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객 집중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