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 ‘호남형 대입’ 제안에 교육청·지역대학 서·논술형 입시 연계 '착수'

입력 2026-08-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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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들과 공동선언 준비…조만간 발표
초중등 서·논술형 평가, 대학 입시 연계 검토
AI·반도체 등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문체부·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문체부·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예로 들어 지역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이른바 ‘호남형 대입’을 제안한 가운데 교육청이 추진 중인 초·중학교 서·논술형 평가를 향후 지역 대학 입학전형과 연계하는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은 단순히 평가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AI·반도체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인재 선발·양성체계도 지역 대학들과 함께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전남대·조선대·광주과학기술원(GIST)·목포대·순천대 등 지역 대학들과 대입제도 개선과 지역 인재양성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선언은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예로 들며 지역 단위로 대입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역 대학들이 정부의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다.

이번 논의의 핵심 중 하나는 교육청이 추진해온 서·논술형 평가와 지역 대학 입시를 연결하는 방안이다. 교육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고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제가 끝나는 2학기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다형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체제로 전환해 2032년까지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교육청은 대입과 직접 연계되는 고등학교까지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지역 단위 대입 자율화를 직접 제안하면서 학교 평가체제 개편과 대학 입시를 함께 연계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교육청의 판단이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 대학의 입시가 서·논술형 평가를 받아들이게 되면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며 “대학마다 입시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함께 이야기할지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전남광주 지역에 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산업 기반이 확대되는 만큼 고교 교육부터 대학 선발, 대학 교육, 지역 취업까지 이어지는 인재양성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서술형 평가뿐 아니라 반도체 등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지도 큰 틀에서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호남형 대입’이 현실화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부사장은 “지역 대학에 대입 자율권을 확대하는 취지는 의미가 있지만 대학마다 선발 방식이 달라 어느 수준까지 자율권을 부여할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자칫 대학별고사나 사교육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학생 부담과 공정성을 고려한 세밀한 제도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호남형 대입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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