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급등에 다급해진 베선트⋯장기채 발행 줄이나

입력 2026-08-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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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물 국채 19년래 최고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부담
블룸버그 “엔화부양 개입 이어
재무부 장기채 발행축소 시사”
“베선트, 워시 연준의장 옹호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추가적인 금리 급등을 억제하겠다는 신호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데 이어 장기 국채 발행 축소 가능성까지 열어뒀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연간 약 2조달러(약 2280조원)에 달하는 재정적자로 상승해온 장기 국채 금리를 꺾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간) 월가 트레이더와 시장 전략가들을 인용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 한 주 동안 장기금리가 19년 만에 최고로 수준으로 치솟자 미 국채시장에 가해진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가 되는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5.28%까지 오르며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이로 인해 주택 구매자뿐 아니라 미국 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우선 베선트 장관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한 미국의 환율 개입을 단행해 일본이 자체적으로 엔화를 매수하는 데 필요한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할 위험을 완화했다. 그는 또 향후 일본이 활용할 수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위기 대응용 유동성 공급 제도인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기구’의 한도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주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 발표에서는 재무부의 지침에 미묘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났다. 재무부는 지난주 분기보고서와 함께 낸 성명에서 기존에 써온 ‘향후 잠재적인 증가(increases)’라는 문구 대신에 ‘향후 잠재적인 변화(changes)’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를 장기 국채 발행량을 줄일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방송과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새로운 소통 전략을 옹호하기도 했다. 앞서 워시 의장은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회견에서 물가안정에 대응한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해 강조하자 장기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베선트 장관은 5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으로부터 ‘해독(detox)’이 필요하다며 워시 의장을 옹호했다.

블룸버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연간 약 2조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로 신규 국채 공급이 계속 늘면서 장기금리는 상승해왔다”면서 “베선트 장관의 이러한 움직임을 종합하면 자신의 권한 내에서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과 재무부 모두 장기금리 수준을 우려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면서 “일본과의 외환시장 개입, 워시 의장에 대한 지지, 장기물 공급 축소 가능성은 재무부가 금리시장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주저하지 않고 활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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