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48% 더 심었더니 값 반토막…2만5000톤 ‘소주 원료’로 뺀다

입력 2026-08-09 11: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생산 13만5881톤, 연간 수요 최대 2만5881톤 웃돌아
기존 계약 포함 6만5000톤 주정용…매입 단가·시기는 미공개

▲6월 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 시민농장을 찾은 시민들이 누렇게 익은 청보리밭을 바라보며 산책하고 있다. (뉴시스)
▲6월 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 시민농장을 찾은 시민들이 누렇게 익은 청보리밭을 바라보며 산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일부 산지에서 40㎏당 8만원대까지 올랐던 보리값이 올해 3만~4만원대로 급락했다. 가격 상승으로 농가가 재배를 늘리면서 생산량이 연간 국내 수요를 최대 2만6000톤 가까이 웃돌았기 때문이다. 산지농협 창고에 팔 곳을 찾지 못한 보리가 쌓이자 주정업계가 기존 계약물량 외에 2만5000톤을 소주 원료용으로 추가 매입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보리 생산량은 13만5881톤으로 지난해 9만2224톤보다 47.3% 증가했다. 2020년 14만3669톤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고 증가율은 2001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다.

생산량이 급증한 것은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재배면적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보리 재배면적은 3만7250㏊로 전년보다 47.6% 증가해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0a당 생산량은 365㎏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2024년 생산량이 역대 최소인 7만891톤까지 줄고 지난해에도 9만2224톤에 그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 재배 확대를 불렀다. 지난해 파종기 보리 가격은 전년보다 약 31% 상승했다. 전략작물직불제 지급 요건을 충족하는 논에서 보리를 재배하면 ㏊당 50만원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생산량은 국내 연간 보리 수요량인 11만~12만톤보다 1만5881~2만5881톤 많다. 지난해 40㎏당 8만~8만5000원이던 일부 산지의 보리 매입가격은 올해 3만1000~4만원대로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가 수익선으로 보는 3만원대 중반에도 못 미치는 거래가 나타났다.

가격이 내려가도 판로는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농업계에 따르면 지역농협들이 계약물량 외에 추가로 사들인 보리는 2만5000~3만톤으로 추산된다. 올해 1~5월 보리·맥아 수입량도 8만9639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미국산 보리·맥아와 캐나다산 맥아의 관세가 올해 철폐되면서 국산 보리의 가격 경쟁력도 더 약해졌다.

농식품부는 농협경제지주 및 국내 주정회사 8곳과 협의해 이들 회사가 올해 생산된 보리 가운데 기존 계약재배 물량 4만톤에 더해 2만5000톤을 주정용으로 특별 매입하도록 했다. 특별매입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18.4%다. 기존 계약물량까지 합치면 생산량의 47.8%인 6만5000톤이 주정용으로 흡수된다.

이번 특별매입 규모는 산지농협이 추가로 떠안은 물량과 비슷해 당장의 재고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산지 재고 해소 효과는 매입가격과 시기, 품종별 배정 물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류 소비 감소로 주정 사용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일회성 매입을 넘어 국산 보리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정혜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 8개 주정회사의 보리 계약재배 및 특별 매입은 기업과 농업 상생의 모범사례이며, 현장 농업인의 걱정을 덜고 수급 불안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27조 투입·14조 회수⋯이제 건질 돈 5041억뿐
  • 이번 겨울 휴가는 '동남아'로?…12월 여행 예약 급증 [데이터클립]
  • 2026 KBO 포스트시즌 들어가기
  • 중앙행정기관 1만명 세종행…3.1조원 청사 건립·법 개정 등 과제 산적
  • 새마을금고, 400여명 개인정보 유출⋯“피해 전액 보상”
  • ‘반도체 쇼크’ 코스피 5.5% 급락…6000선 턱걸이
  • ‘안전펜스’ 갇혔던 로봇 현장 밖으로…韓 제조업 AI 대전환 ‘신호탄’
  • "전세 불안 무서워 재건축 늦추면 3~5년 뒤 집값 더 뛴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0.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2,960,000
    • +0.83%
    • 이더리움
    • 3,411,000
    • -0.38%
    • 비트코인 캐시
    • 369,200
    • -1.55%
    • 리플
    • 1,860
    • -0.48%
    • 솔라나
    • 145,900
    • -1.15%
    • 에이다
    • 319
    • -3.04%
    • 트론
    • 444
    • -0.67%
    • 스텔라루멘
    • 259
    • -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110
    • -1.14%
    • 체인링크
    • 17,500
    • -0.96%
    • 샌드박스
    • 81.45
    • -2.36%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Spiko Series B $90M
    • 2 Ripple $500M
    • 3 World OTC $52.5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Papertrade DeFi 인기지수 341
    • 2 Catalyst AI Agent 인기지수 327
    • 3 Gitcoin 인기지수 318
    • 4 Bitway Infra 인기지수 313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56
    • Allora 유통량 89% D-28
    • DAOBase $580K · 유통량 43% D-4
    • Capricorn 유통량 53% D-9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