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BO 긴급 실행위원회, 주말도 폭염취소 될까

입력 2026-08-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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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모습.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이틀간 멈춰 선 프로야구가 7일 재개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오후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가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대책을 다시 논의한다.

KBO는 5일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 위험 상황이 발생했다”며 5∼6일 예정됐던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 프로야구 1·2군 경기가 폭염으로 이틀 연속 모두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발표 하루 만에 다시 검토하는 ‘폭염 취소 기준’

이번 회의에서는 KBO가 4일 발표한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부터 다시 검토될 전망이다.

KBO가 마련한 기준에 따르면 경기장이 있는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을 때는 경기를 정상 개최한다. 폭염경보 이상이면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을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다.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까지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KBO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의 경기는 안전을 우선해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이면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폭염중대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라도 예상될 때 발표된다.

문제는 폭염경보와 폭염중대경보 사이에서도 관중과 선수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4일 인천에는 폭염중대경보가 아닌 폭염경보가 발효돼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개시 당시 기온은 34.7도, 습도는 66%였다. 경기 도중과 종료 후 관중 2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온열질환 의심 증세와 관련한 신고는 중증 2건을 포함해 총 25건 접수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물대포를 맞으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물대포를 맞으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주말 3연전도 취소 가능성

KBO가 공식적으로 취소한 일정은 5일과 6일 경기까지다. 그러나 대책 수립이 늦어지면 리그 중단이 주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KBO 관계자는 5일 뉴시스를 통해 “대책이 세워진 후에 리그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아직 확언할 수 없지만, 주말 3연전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7∼9일 경기는 잠실 KIA 타이거즈-LG전, 수원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 대구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전, 창원 SSG-NC 다이노스전, 대전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전으로 편성돼 있다. 5개 구장이 모두 야외 구장이라는 점도 변수다. 7일 경기는 오후 6시 30분, 8∼9일 경기는 오후 6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종합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리그를 재개하지 않는다”고 결정하면 주말 3연전 전체가 취소될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바로 적용한다면 각 구장의 특보와 경기 시간대 기상 상황에 따라 개최·지연·취소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금요일까지 39도…토·일요일은 다소 낮아져

예보상 폭염의 강도는 7일 금요일이 가장 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7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1∼39도로 6일과 비슷한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낮 최고기온은 27∼36도, 9일은 26∼34도로 금요일보다 다소 낮아진다. 다만 이는 전국의 기온 범위로, 실제 경기 개최 여부는 구장별 기온과 습도, 폭염특보 수준 등을 따로 살펴야 한다. 낮 동안 달궈진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열기가 경기 시작 시각까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금요일까지 추가 전면 취소하거나 7일 경기만 우선 취소한 뒤 토·일요일 경기를 다시 판단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오후 7시 또는 7시 30분으로 경기 시작을 늦추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관중석으로 더위를 식혀주는 물대포가 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관중석으로 더위를 식혀주는 물대포가 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취소 늘면 잔여 일정 부담…아시안게임도 변수

경기를 추가로 미루는 것도 KBO에는 부담이다. 5∼6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올 시즌 열리지 못한 경기는 우천 등을 포함해 40경기로 늘었다. 이 가운데 폭염 취소는 15경기다.

주말 3연전 15경기까지 모두 취소되면 전체 취소 경기는 55경기, 폭염으로 열리지 못한 경기는 30경기가 된다. 취소된 경기는 정규시즌 후반부에 다시 편성해야 한다.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일본에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열린다. 야구 대표팀 차출과 잔여 경기 편성까지 겹치면 구단별 일정 조정이 더욱 복잡해진다.

프로야구 폭염 취소는 2024년 8월 울산 문수구장에서 처음 나왔다. 당시 한 시즌 동안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4경기였고 지난해에는 한 경기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달 들어서만 폭염 취소가 잇따르며 이미 역대 최다인 15경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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