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 경기 남부, 전남 일부 지역에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보되면서 폭염중대경보가 확대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수도권과 남부지방 등을 중심으로 열대야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동남권·서남권과 경기 하남·오산·여주서부, 전남 장성·보성·여수·광양·순천·곡성북부·곡성남부, 광주 동부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것은 올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전날까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던 광주 동부와 보성·여수·광양·순천·곡성남부에 서울과 경기 5개 구역, 전남 장성·곡성북부가 추가된 것이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진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하루라도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는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폭염중대경보를 도입했다.
기상청은 중대경보가 발표된 수도권과 전남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9도 또는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강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양산은 지난달 31일 41.4도, 이달 1일 41.6도에 이어 2일 42.5도까지 오르며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사흘 연속 경신했다.
2일에는 밀양 41.0도, 김해 40.7도, 의령 40.6도, 경주 40.3도, 진주 39.9도 등 10개 지역에서 관측 이래 최고기온이 새로 작성됐다. 부산도 38.0도까지 올라 8월 기준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부산은 1일에도 37.3도로 역대 8월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록 경신은 3일에도 이어졌다. 순창 38.7도, 남원 38.5도, 광주 38.8도, 완도 37.6도, 구미 38.7도가 각 지역의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넘어섰다. 특히 광주는 2018년 8월 15일의 38.5도를 웃돌며 8월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의령은 40.8도, 함양은 40.3도, 거창은 40.2도까지 올라 하루 전 세운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합천도 40.2도로 종전 최고기온인 39.5도를 넘어섰고, 밀양은 41.0도로 역대 최고 기록과 같았다. 대구는 39.6도를 기록해 1942년 8월 1일의 40.0도에 이어 8월 기온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전날 자동기상관측장비 관측값으로는 광양읍의 최고기온이 41.1도, 광주 조선대 지점이 40.1도, 곡성 석곡이 39.7도까지 치솟았다. 수도권에서도 여주 금사 39.3도, 하남덕풍 39.0도, 서울 구로 39.0도가 관측됐다.
폭염경보는 서울 동북·서북권과 인천 북부, 경기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강원 내륙, 충청·전라·경상권 대부분과 제주 일부 지역에 내려졌다.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 산지, 충청·전라·경상·제주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밤더위도 이어진다. 서울 전역과 인천·경기 대부분 지역, 전남 전역과 광주, 부산·울산·경남 다수 지역, 대구와 경북 일부, 제주 해안지역 등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졌다. 당분간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0~38도로 예보됐다. 5일에도 30~38도, 6일에는 29~37도의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경기 남부와 충청권, 전라권, 경상 서부 내륙, 제주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아져 다시 무더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가 아닌 야외활동과 실외 작업을 즉시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냉방시설이나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어지럼증과 두통, 구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활동을 멈추고 상태가 위급할 경우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