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수위 하락 탓
루마니아도 원자로 1기 가동 중단
프랑스, 산불에 수온 높아져 골페슈-2 원자로 중단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다뉴브강 수위가 원자로 4기를 냉각하는데 필요한 최소 수준 밑으로 낮아지면서 자국 유일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사상 처음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페이스북에 “현재 가동 중인 두 개 원자로 중 하나를 2일 오전 1시 30분에 중단하고 나머지 하나는 같은 날 오후에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남쪽에 있는 헝가리 팍스 원전은 44년 된 원전으로, 헝가리 국가 전력 생산 능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헝가리에서 원전이 멈춘다는 건 비싼 수입산 전력에 더 의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머저르 총리는 중유럽 전역에 또 다른 폭염이 예보되자 헝가리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강 수위가 지속해서 낮아지면서 팍스 원전의 2000MW 용량이 몇 주 동안 가동 중단될 수 있고 이는 국가 전력 시스템에 부담을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와 함께 다뉴브강을 사용하는 루마니아도 비상이다. 루마니아 국영 원전 운영사 누클레아레렉트리카는 주초 체르나보다 원전의 첫 번째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부터는 두 번째 원자로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두 원자로는 각각 706MW를 책임지고 있고 이는 루마니아 전체 전력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이후 두 번째 원자로는 가동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일리에 볼로잔 루마니아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원자로 가동 중단이 1~2주간 이어질 수 있다”며 “저녁 시간대 전력 사용을 자발적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유럽 서부에선 프랑스가 대규모 산불 여파에 골페슈-2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프랑스의 많은 원전은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한 뒤 온도가 올라간 물을 다시 강에 방류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 등 영향으로 강 수온이 이미 높아진 경우에는 환경 규제에 따라 방류가 제한돼 원자로의 출력 감축이나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진다.
영국에선 서퍽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국이 ‘중대 사고’를 선포했다. 산불 발생 지점으로부터 불과 3마일 떨어진 곳에 사이즈웰 B 원전이 있어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기후변화로 여름철이 더 덥고 건조해지는 만큼 가뭄 기간에는 모닥불과 바비큐를 금지하는 등 정부가 더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