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어수선한 재계 내년을 준비하자

입력 2009-10-13 13: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소득 없는 M&A시장에서 힘빼다 1년 기업경영 '헛장사'

우리경제가 서서히 침체에서 회복하고 있고 내년에는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경제를 막상 이끌어 가는 재계의 분위기는 이 같은 전망에 아랑곳 않고 어수선한 모습이다.

연초부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분기, 월 단위의 사업계획을 짜왔던 재계는 매 분기 실적 발표 때 마다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으로 버텨 오고 있다.

그나마 우리 경제의 저력을 인정한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로 증시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게 다행이다 싶다.

벌써부터 일부 대기업은 예년과 달리 내년초가 아니라 올 연말에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가 있을 것이란 소리가 공공연히 들리기도 한다. 올 한해 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헛장사’를 했으니 내년에는 제대로 기업활동을 하기 위해 인사를 빨리 해 전열을 정비 한다는 차원에서다.

여러 경기지표상으로는 경기회복을 암시하는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고 있지만 재계의 입장에선 올 들어 10개월이 넘게 드리우고 있는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뿌연 안개속이다.

올 들어 재계를 안개속의 터널로 몰아 넣은 이슈 중 큰 하나는 기업인수·합병(M&A) 이었다.

마땅한 신수종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던 대기업들이 정부가 과거 지분을 사들였던 대형 기업들을 팔겠다고 하자 ‘쓸만한 것 없나’ 하는 심정으로 M&A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올 들어 이렇다 할 기업들의 M&A 성공사례는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누가 옳던 그르던 간에, 어떤 대기업은 그룹의 사활을 걸고 새 사업 진출을 위해 M&A에 나섰다가 생돈만 날리게 됐다.

어떤 기업은 불과 3년 전에 인수했던 기업을 ‘토해내고’ 그룹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였다.

기업의 주인이 바뀔 때 마다 임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안절부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더욱 악화 돼가는 대외적인 업황 변동에 대처하지 못해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결국엔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한 기업체 과장은 올 들어 대학 동창들과 만나면 “어이 친구, 너희 회사 이번에는 주인이 딴 사람으로 또 바뀐다며” 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동참 모임에 안 나간다고 말할 정도일까.

정부의 ‘매각 계획’ 한마디에 인수 피인수 기업들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요동치고, 결과가 뒤집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증권사 영업장에 몰려 항의하다가 1년이 거의 다 갔다.

최근에는 한 기업이 어떤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가, 국정감사에 주요 이슈로 떠올라 정치권 싸움으로 번지는 등 벌집을 쑤셔 놓고 말았다.

M&A가 어디 동네 개구장이들의 장난인가.

물론 M&A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M&A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역동적인 기업활동의 한 단면이요, 현대 기업사회의 한 진화 과정이다. 또 국내에서도 타 기업을 인수해 완전 새로운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예도 많다.

그러나 문제는 올 한 해를 돌아보면 경기침체기를 맞아 재계가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한 곳에 너무 열정을 쏟아 부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앞으로 남은 2009년 두어달 동안은 재계가 정부의 눈치를 보거나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경기회복이 가시화 될 것이란 내년을 준비하는데 더욱 신경을 썼으면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블루 쓰나미’ 에⋯AI주ㆍ달러ㆍ코인↓ vs 친환경주ㆍ금ㆍ국채 ↑
  • 법당도 추모관도 ‘접속’합니다…‘온라인 공간’에 모여든 사람들 [해시태그]
  • 플레이브 경쟁 팀 누구 있나⋯첫 '버추얼 시상식'의 질문 [엔터로그]
  • 美 중간선거 후폭풍, 코스피 하루 7%p 출렁…2.5조 외국인 순매도
  • 잡히지 않는 근원물가에⋯이달 기준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 '들썩'
  • ‘선거법 위반’ 尹 2심도 당선무효형…국힘 397억 반환 위기 속 法 “양형 왜곡 안 돼”
  • 쿠팡, 외형성장에도 수익성 '빨간불'…김범석 “내년 반등” 자신
  • “미국 상무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장비 반입 승인 보류⋯뉴욕 투자 차질”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7,801,000
    • +2.87%
    • 이더리움
    • 3,249,000
    • +5.38%
    • 비트코인 캐시
    • 377,900
    • +1.61%
    • 리플
    • 1,751
    • +1.68%
    • 솔라나
    • 127,400
    • +1.19%
    • 에이다
    • 263
    • +2.73%
    • 트론
    • 429
    • -1.61%
    • 스텔라루멘
    • 223
    • +1.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220
    • +2.25%
    • 체인링크
    • 15,320
    • +2.54%
    • 샌드박스
    • 61.4
    • -0.55%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Ripple $500M
    • 3 Kalshi Series F $1B
    • 4 Kalshi $1B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MLX DePIN 인기지수 289
    • 3 Elysium 인기지수 276
    • 4 Binance CeFi 인기지수 254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4
    • Allora 유통량 89% D-6
    • DAOBase 유통량 43% D-13
    • FLock 유통량 41% D-25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