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중동 정세 악화 땐 유럽서 시즌 마감…9월 최종 결정

입력 2026-07-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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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경기장 모습. (출처=포뮬러원 공식 홈페이지)
▲F1 경기장 모습. (출처=포뮬러원 공식 홈페이지)
포뮬러원(F1)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개최하지 못하면 유럽에서 2026시즌을 마무리한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F1 최고경영자는 29일(현지시간) 헝가리 그랑프리 종료 후 일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카타르와 아부다비 경기는 확정돼 있다”며 “상황이 충분히 명확해지지 않으면 9월 중순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2026시즌 일정에는 카타르 그랑프리가 11월 29일, 최종전인 아부다비 그랑프리가 12월 6일 열리는 것으로 편성돼 있다. 두 경기는 이미 입장권이 모두 판매된 상태다.

도메니칼리는 “두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면 시즌은 유럽에서 끝날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경기를 치를 현실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토 중인 몇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특정 장소를 약속하거나 미리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동에서 경기를 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체 개최지로는 이탈리아 이몰라의 엔초 에 디노 페라리 서킷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몰라는 2026시즌 정규 일정에서 제외됐지만 F1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과 운영 경험을 갖췄다. 다만 11월 말이나 12월 초 유럽의 낮은 기온과 눈·비 등 기상 여건은 변수다.

도메니칼리는 겨울철 유럽 개최 가능성에 대해 “통계를 보면 유럽이 생각만큼 춥지 않을 수도 있다”며 “눈만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몰라 외에도 포르투갈 포르티망과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이 검토됐지만 시설 공사와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F1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두 경기를 연속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종 선택지에서는 제외했다.

도메니칼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방안이 있었지만 성장 중인 보석 같은 대회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며 “그 시기 미국에서는 미국프로풋볼(NFL)과도 경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동 정세는 2026시즌 일정에 이미 영향을 미쳤다. F1은 4월 편성됐던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를 취소했고,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바레인 그랑프리를 대체 개최하기로 했다.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도 중동 정세를 고려해 카타르와 바레인 대회를 취소하고 유럽에서 시즌을 마치기로 했다.

도메니칼리는 “다른 대회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F1은 2027시즌 일정도 정상 개최를 전제로 준비하되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도메니칼리는 “가을에 발표할 일정은 정상적인 상황을 가정한 계획이 될 것”이라며 “중동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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