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엇갈리는 SK하이닉스 증권가 눈높이…“420만원 간다” vs “반등 제한”

입력 2026-07-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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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와 공급 부족을 근거로 400만원대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시각이 여전하지만,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해 눈높이를 낮추는 증권사도 서서히 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2곳의 목표주가는 평균 360만원 선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79조3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8% 늘었고 영업이익은 60조5430억원으로 557.2%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HBM4 출하 확대와 장기공급계약의 수익성, AI 투자 지속 여부에 대한 증권가의 해석이 목표주가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존보다 높인 470만원을 제시해 가장 높았고 다올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42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 SK증권은 목표주가 400만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360만원, NH투자증권은 340만원, 대신증권은 320만원, 한화투자증권은 315만원, 신한투자증권은 270만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는 22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목표주가 방향도 엇갈렸다. 12곳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한 곳은 목표주가를 올렸고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 6곳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5곳은 목표주가를 낮췄다.

전날 보고서를 발간한 BNK투자증권까지 포함하면 온도 차는 더욱 벌어진다.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증권가 최고 목표주가인 470만원과 비교하면 격차는 322만원에 달한다.

낙관론의 근거는 AI 메모리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 증가다. KB증권은 2026년과 2027년 순이익 전망치 상향을 반영해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주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3배로 2018년 메모리 하락 사이클 전환기보다도 현저히 낮다”며 “명백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 메모리 공급은 AI 메모리 수요 증가로 극히 제한될 것”이라며 “범용 D램 생산 능력이 구조적으로 제약되면서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심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도 목표주가 40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익 기조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재고는 정상 범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수요 충족률도 70% 미만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장기공급계약(LTA)은 성장 종료가 아니라 수요 예측력과 실적 지속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AI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부족은 2027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8%, 7% 낮췄지만 목표주가 360만원은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을 크게 바꿀 만한 공급 및 수요 변수는 없다”며 “현재 시가총액은 장기공급계약으로 창출할 수 있는 영업이익조차 반영하지 않은 확연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들은 실적 추정치 조정과 불확실성 확대에 무게를 뒀다. NH투자증권은 HBM4 출하 시점과 예상보다 빠른 LTA 적용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1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내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의 하락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LTA 적용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준의 이익에 초점을 맞췄다”며 “시장이 LTA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어 확인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류 연구원은 “펀더멘털 변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주주환원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확인되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율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20만원으로 낮췄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하향하지만 AI 사이클에서의 성장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은 동일하다”며 “적어도 2027년까지 공급 제약에 기반한 이익 확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범용 메모리 실적 전망치를 조정해 목표주가를 220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북미 AI 설비투자, 중국 업체 상장 등의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2027~2028년 HBM 실적 성장을 고려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가장 보수적인 BNK투자증권은 소비 경기 악화와 낸드 현물가격 하락, 하이퍼스케일러의 자금조달 부담을 수요 둔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모멘텀이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공급 과잉 전환 우려가 크다”며 “단기 과매도 국면이지만 하반기 수요 둔화가 이어져 주가 반등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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