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어지럼증도 위험 신호…폭염 속 온열질환 예방법 [폭염속 건강관리]

입력 2026-07-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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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26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강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26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강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장마가 끝난 뒤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은 초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면 열사병 등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두통과 어지럼증, 근육경련 등 위험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 5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48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9명이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가 81.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업장(26.2%)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논밭(15.9%), 길가(12.4%)가 뒤를 이었다. 야외 근로와 농작업 등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환자가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30.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질병청은 야외 근로자와 고령자를 대표적인 폭염 취약계층으로 꼽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열탈진과 열경련, 열실신, 열사병 등이 모두 온열질환에 포함된다. 초기에는 두통과 어지럼증, 심한 피로감, 근육경련,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하면 의식 저하와 고열을 동반하는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열사병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은 땀 분비와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탈수가 쉽게 발생한다. 심뇌혈관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폭염이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이 빠르게 올라가며, 심·뇌혈관질환자와 고혈압·당뇨병·신장질환 환자는 탈수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 임신부 역시 호르몬 변화와 체온 상승으로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 원칙은 '물·그늘·휴식'이다. 갈증이 나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가장 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착용하면 체온 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심부전이나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사람은 의료진과 상담해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밤에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수면 부족과 탈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이 의심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의식이 없거나 체온이 크게 상승하고 경련, 반복적인 구토가 나타난다면 열사병을 의심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폭염에 대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수칙을 실천해 달라”며 “어르신 등 더위에 취약한 가족과 이웃에게 자주 연락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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