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둘러싼 위기 심화...국제사회 협력 새 이정표 ‘부산 선언’ 남겼다[韓 첫 세계유산위]

입력 2026-07-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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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분쟁·기후변화·개발 압력 등 세계 유산 둘러싼 복합 위기 공동 대응"

5만명 방문 ‘대한민국관’ K헤리티지 조명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확정된 후 관계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가유산청)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확정된 후 관계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가유산청)

국내에서 처음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 on World Heritage)’을 채택하고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를 확정했다. 세계 각국 관계자들은 행사 기간 세계유산이 직면한 무력분쟁과 기후변화 등에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할 방향을 제시했다. 개최국 공식 전시관인 ‘대한민국관’도 한국 국가유산의 가치와 국제협력 성과를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본회의 첫날 대한민국이 주도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 on World Heritage)’이 컨센서스로 채택됐다.

‘부산 선언’은 무력분쟁과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복합적인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전략목표인 신뢰성, 보존, 역량 강화, 소통, 공동체에 ‘협력(Collaboration)’을 새로운 전략목표로 더할 것을 제안했다.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상호의존성을 고려한 통합적 접근과 현장관리자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 필요성도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책임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도 선언에 포함됐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이 세계유산의 조사와 기록, 해석, 접근, 보존, 미래세대 전승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언은 정확성과 맥락, 포용성, 공정한 접근을 고려하고 유산 관련 자료의 안전성과 장기 보존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유산청은 ‘부산 선언’이 회의장에서의 합의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 사업 12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과 부산시, 유네스코, 국내 카테고리2센터 등이 사업에 참여한다. 정부는 당사국과 전문가, 현장관리자, 공동체 사이의 협력을 확대하고 세계유산 분야에서 국제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25일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여수갯벌과 고흥갯벌, 무안갯벌, 서산갯벌을 추가하고 기존 등재 유산의 경계를 확대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안을 승인했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함께 운영 중인 대한민국관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기 위해 차례로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함께 운영 중인 대한민국관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기 위해 차례로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개최국 공식 전시관인 ‘대한민국관’의 열기도 뜨거웠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전시관에는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종교계, 사회재단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인류무형유산·세계기록유산과 국가유산 정책, 국제협력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K헤리티지의 면모를 세계에 뽐냈다. 24일 기준 누적 방문객은 5만2758명으로 집계됐다.

전시관에서는 처용무와 북청사자놀음, 영산재·수륙재 시연, 동래학춤 등 38건의 공연이 진행됐다. 주요 전시관을 둘러보는 전문 해설 프로그램과 국가무형유산 전통기술 공개행사, 관람객 참여 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위원회 기간에는 세계유산 정책과 해석의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도 열렸다. 국가유산청과 한국정책학회는 김구의 문화강국 비전과 세계유산 거버넌스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는 각국 대표단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부대행사에서 유산해석의 과제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9일까지 세계유산 관련 안건과 각 유산의 보존 현황 등을 심의한다. 국가유산청은 ‘부산 선언’의 후속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의 갯벌’의 보존·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활용 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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