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티켓 450장'…경기아트센터 사장·무용단장 자체공연 대량구매 의혹

입력 2026-07-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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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만원 티켓을 45만원에… 권종 '문화복지'로 변경 3일 구매분 현장서 1장도 미사용… 경기도, 이달말 감사 착수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의 기획공연 '귀귀내력' 홍보 이미지. (경기아트센터)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의 기획공연 '귀귀내력' 홍보 이미지. (경기아트센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아트센터가 자체 공연 티켓을 낮은 가격에 직접 대량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상가 1320만원어치 티켓이 45만원에 팔렸고, 그마저도 공연 당일 단 한 장도 쓰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도가 절차의 적절성 확인에 나섰다.

2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과 김경숙 경기도무용단장은 3일 진행한 경기도무용단 '귀귀내력' 공연 유료티켓의 권종을 '문화복지'로 변경해 각각 150장, 300장씩 구매했다.

권종 변경으로 장당 2만~4만원인 티켓은 1000원에 구매됐다. 정상가 기준 총 1320만원 상당의 티켓이 실제로는 45만원에 구매된 셈이다. 이튿날인 4일 열린 같은 공연에서도 티켓 150장이 같은 방식으로 구매된 정황이 확인됐다. 다만 해당 티켓을 누가 결제했는지는 센터 측이 확인 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사장 등이 공연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대량의 티켓을 저가에 구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000원에 구매·배포한 티켓이 결과적으로 유료티켓 실적에 반영돼 향후 성과 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의혹을 키운 대목은 사용 실적이다. 3일 이 같은 절차를 거쳐 구매한 티켓은 실제 현장에서 1장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 소외계층 초청이라는 취지대로라면 객석을 채웠어야 할 티켓이 정작 관객의 손에는 닿지 않은 것이다.

김상회 사장은 문화 소외계층의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 실무자들과 논의를 거쳐 공연 이틀 전 이런 조치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연합뉴스에 "유료공연 관객석을 공석으로 두기보다는 문화복지 권종으로 전환해 문화소외계층 등을 초청하는 것이 공익에 맞다고 판단했다"며 "실적 부풀리기 의도는 없었으며 이 같은 행위가 실적 개선에 실제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공연의 경우 문화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문화복지 무료티켓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료 초청 통로가 이미 열려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일반 유료석을 문화복지 권종으로 바꿔 기관 내부 인사가 사들인 배경이 규명 대상으로 남았다.

경기도는 이달 말 경기아트센터에 대한 감사를 통해 티켓 권종 변경 과정과 구매 경위, 관련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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