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성소수자 어린이가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나는 여정

입력 2026-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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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쓰홍의 자전적 에세이⋯'아홉 번째 몸'

▲책 '아홉 번째 몸' 표지 (민음사)
▲책 '아홉 번째 몸' 표지 (민음사)

상처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 천쓰홍은 이번 책에 타이완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성소수자로 성장한 한 소년이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나기까지의 삶을 담았다. 가부장적 질서와 보수적인 공동체에서 겪은 차별과 혼란, 문학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 그리고 베를린으로 이주한 뒤 이방인이자 예술가로 살아가는 시간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가족과 성장, 몸에 새겨진 기억을 돌아보는 개인의 기록은 난민과 소수자, 사회적 연대 등 동시대의 문제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귀신들의 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천쓰홍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상처를 글쓰기로 치유해 가는 여정을 깊이 있게 전한다.

미셸 푸코 탄생 100주년 기념 리커⋯'담론의 질서'

▲책 '담론의 질서' 표지 (세창출판사)
▲책 '담론의 질서' 표지 (세창출판사)

말은 어떻게 권력과 질서 속에서 만들어지는가. 미셸 푸코의 대표 강연록 '담론의 질서'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1970년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취임 강연을 바탕으로 한 저작이다. 담론이 사회 속에서 어떤 절차를 거쳐 통제되고 생산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지식의 고고학' 이후 '고고학'에서 '계보학'으로 사유가 확장되는 전환기의 문제의식을 담아 푸코 철학의 핵심을 보여준다. 이번 완역본은 1971년 프랑스어 초판을 충실히 옮겼고, 허경 박사가 수년에 걸쳐 번역과 해설을 다듬어 원전의 의미를 살렸다.

원각사에서 예술의전당까지⋯'극장사회'

▲책 '극장사회' 표지 (안그라픽스)
▲책 '극장사회' 표지 (안그라픽스)

한 시대의 문화는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극장에 모였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은 원각사부터 예술의전당까지 근현대를 대표하는 13개 극장을 따라가며 공연예술과 사회, 그리고 그곳을 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유선·김지선·문현선·소영현·최영희 등 5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판소리, 창극,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성장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특히 배우와 작품뿐 아니라 관객과 무대 뒤 사람들까지 아우르며 극장을 공동의 감정과 기억이 형성되는 사회적 공간으로 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풍부한 문헌과 사진, 생생한 일화를 통해 오늘날 K-공연예술의 뿌리를 되짚으며 한국 공연문화의 역사와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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