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기준 넘겼지만, 예산 공개는 민감"⋯ 보험사 '정보보안' 공시 온도차

입력 2026-07-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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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원, 가이드 통해 전체 IT예산의 7% 이상 권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수치 명시 보험사 대부분 기준 준수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정보보호 투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예산을 밝힌 기업 대부분은 금융보안원의 권고 기준(전체 IT예산의 7%)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 금액과 비중 등 세부 숫자를 밝히는 범위에 대해서는 회사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가운데 삼성화재가 정보보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기준 정보기술 예산 3836억원 중 13.5%에 해당하는 518억원을 정보보호 관련 예산으로 집행했다. 전년에도 정보기술 예산 3654억원 중 425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당시 편성 비중은 11.6%였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전체 IT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7.4%로 조사됐다. 전년도 예산집행 기준 정보보호 예산 비중(7.6%)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전체 투자 금액 규모는 보고서를 통해 명시하지 않았다.

반면 DB손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정보보호 관리체계와 교육 현황 등만 기재했을 뿐 정보보호 예산 자체는 포함하지 않았다. 메리츠화재와 KB손보 역시 그룹 통합 보고서에 활용 내역 등만 기술했을 뿐 구체적인 정보보호 예산 규모는 베일에 싸여 있다.

5대 생보사(삼성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신한라이프·한화생명)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앞장섰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정보기술·정보보호 관련 예산 총액은 3424억원이다. 이 중 정보기술 예산은 3121억원, 정보보호 예산은 303억원이다. 정보보호 예산이 IT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p) 줄었으나 권고치(7%)는 크게 상회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2025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까지만 발간한 상태다. 교보생명의 2024년 정보보호 투자 비용은 99억8564만원으로 전체 IT예산의 7.8%를 차지했다. 투자 비율은 전년 대비 0.7%p 소폭 하락했다. 한화생명도 '2026년도 보고서'는 아직 발간 전이다. 기존 공시 기준 전체 IT예산의 11.7% 수준을 정보보안에 투입하고 있다. 전년 대비 1%p 늘어난 수치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집행액은 112억0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억2000만원 증가했다. 전체 IT예산 대비 정보보안 편성 비중도 8%에서 11%로 확대됐다. NH농협생명은 금융지주 보고서에 활동 내역만 담았을 뿐 세부 예산과 투자 비중 등은 비공개로 분류했다.

보험사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구체적인 예산 현황을 노출하는 것이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필수 기재사항이 아니라 회사별 마케팅 전략이나 민감한 보안 예산 규모는 감출 수 있다는 논리다.

손보사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평가기관 대응 여부에 따라 공시 항목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 역시 “금액이 완전히 공개되면 IT예산 전체 규모가 노출된다"며 "외부 계약 조율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에 낱낱이 알리기 어려운 경영상 보안 측면이 존재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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