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코스피 6800선 1차 지지…레버리지 ETF 매도가 급락 증폭”

입력 2026-07-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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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코스피 지수의 급격한 조정은 반도체 업황 둔화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강제적인 포지션 축소와 패시브 자금 이탈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다’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증시의 장중 변동성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일부 2배 레버리지 ETF가 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하면서 운용사들이 설정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추가로 처분했다는 설명이다. 주가 하락으로 ETF가 기초주식을 매도하고, 이 매물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형성된 셈이다.

전날 외국인과 국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1억3000만달러와 15억달러를 순매도했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기관 매도 물량의 약 62%가 ETF 포지션 청산과 관련된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인 매도 역시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를 반영한 적극적인 매도보다는 프로그램 매매를 비롯한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움직임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날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11억8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블록 거래는 지수 낙폭과 비교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추세 추종형 헤지펀드가 매도에 나섰지만 시장 전반에서 장기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흐름은 뚜렷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규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나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변동성과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상품 출시 자체를 금지하기보다는 투자자의 진입 요건과 위험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술적으로는 코스피 지수 6800선이 단기 향방을 결정할 첫 번째 지지선으로 제시됐다. 6800선을 회복하거나 지키지 못할 경우 6500선까지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후에는 6100~6000선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지 구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도와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 높은 스와프 금융 비용 등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급락을 반도체 업황이 구조적인 정점을 통과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은 아직 유의미하게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과 생산능력 확충 지연 가능성도 업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신규 생산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이 2028년 하반기까지 늦춰질 수 있어 메모리 수급의 기초여건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조정을 업황 고점보다는 유동성 악화에 따른 포지션 청산에 가까운 현상으로 진단했다. 변동성이 진정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메모리 반도체와 기술주 가운데 실적 신뢰도가 높은 종목을 선별적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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