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로빈후드가 쏘아올린 공 “주식 토큰보다 밈코인 먼저 터졌다”

입력 2026-07-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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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넷 출범 열흘 만에 DEX 거래량 급증…유니스왑이 유동성 99% 이상 차지
스톡토큰 내세운 금융 체인, 초기 흥행은 CASHCAT 등 밈코인이 주도
신규 리테일 유입보다는 기존 수요 이동…앱 연계가 지속성 가를 변수

▲로빈후드가 공개한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 (출처=Robinhood)
▲로빈후드가 공개한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 (출처=Robinhood)

비트코인이 장기간 박스권과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로빈후드(Robinhood)가 내놓은 자체 레이어2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이 새로운 리테일(개인투자자) 자금의 집결지로 떠오르고 있다. 토큰화 주식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지만 정작 초기 시장을 달군 것은 밈코인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로빈후드 체인 출범 열흘 만에 DEX 거래 10억달러 돌파

로빈후드는 지난 1일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인 로빈후드 체인 메인넷을 공개했다. 출시와 동시에 유니스왑(Uniswap) v2·v3·v4와 UniswapX가 지원을 시작하면서 별도의 생태계 구축 기간 없이 즉시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가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메인넷 출시 이후 거래량은 빠르게 증가했다. 아비트럼 생태계의 온체인 데이터와 네트워크 지표를 분석하는 리서치 조직 엔트로피 어드바이저스(Entropy Advisors)에 따르면, 11일 기준 로빈후드 체인의 유동성 공급원별 DEX 거래 규모는 약 1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니스왑 v2와 v3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니스왑 v2는 약 5억6100만달러, v3는 약 4억9300만달러를 기록했고, v4를 포함한 유니스왑 계열 비중은 전체의 99% 이상으로 나타났다. 로빈후드 체인의 초기 유동성이 사실상 유니스왑을 중심으로 형성된 셈이다.

▲로빈후드 체인의 7월 11일 DEX 거래 규모는 약 1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유니스왑 계열이 전체 거래량의 99% 이상을 차지했다. (챗GPT)
▲로빈후드 체인의 7월 11일 DEX 거래 규모는 약 1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유니스왑 계열이 전체 거래량의 99% 이상을 차지했다. (챗GPT)

스톡토큰 내세웠지만 초기 흥행은 밈코인이 주도

하지만 로빈후드가 내세운 핵심 서비스와 실제 거래가 집중된 분야는 달랐다. 로빈후드는 메인넷 공개와 함께 미국 주식과 ETF를 토큰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스톡토큰(Stock Token)을 핵심 서비스로 소개하며 기존 증권 투자와 디파이(DeFi)를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 구축을 내세웠다.

그러나 초기 거래량을 견인한 것은 토큰화 주식보다 CASHCAT을 비롯한 밈코인 거래였다. 시장에서는 신규 체인 출범과 함께 형성된 관심이 고변동성 자산으로 먼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와 기업 재무 전략 도입이 확대되면서 기관 중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와 같은 높은 변동성과 단기 수익 기회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로빈후드 체인은 낮은 거래 비용과 빠른 처리 속도, 밈코인 거래, 향후 스톡토큰과 디파이 서비스까지 결합하며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새로운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로빈후드는 이미 수천만 명의 개인투자자 기반을 확보한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기존 암호화폐 프로젝트와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기존 증권 투자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온체인 서비스로 유입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신규 리테일 유입보다는 기존 수요 이동…앱 연계가 변수

다만 현재 거래량만으로 로빈후드 체인의 성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신규 블록체인에서는 초기 관심과 밈코인 열풍, 차익거래, 자동화 거래 등이 거래량을 크게 끌어올리는 사례가 적지 않아 실제 이용자 기반이 확대된 것인지, 일시적인 투기 수요에 그친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로빈후드는 비어 있던 리테일 수요가 다시 몰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지만, 대규모 신규 리테일 이용자가 유입됐다기보다는 기존 시장에 있던 물량을 끌어온 것에 가깝다”며 “이 때문에 현재 수요는 높은 확률로 단기 투자 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크고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로빈후드 체인이 향후 로빈후드 앱과 본격적으로 결합될 경우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밈코인이 만들어낸 초기 흥행이 토큰화 주식과 디파이 등 로빈후드가 목표로 하는 금융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이 기관 중심 자산으로 자리 잡으며 개인투자자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로빈후드 체인이 새로운 리테일 온보딩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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