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호르무즈 정상화 늦어진다…유가 하반기 80~85달러 반등 가능"

입력 2026-07-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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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10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완화에도 공급망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해협 정상화가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 배럴당 80~85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대신증권 '신뢰를 잃어가는 호르무즈, 시장 예상보다 더딜 정상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재점화됐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를 중단하고 군사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겨냥해 반격에 나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장기전은 지양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전면전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는 시장 기대보다 훨씬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휴전 국면에서도 선박이 공격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해운사들의 신뢰를 훼손한 만큼 과거와 같은 운항 환경으로 빠르게 복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홍해 사태 이후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량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사례도 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 확충에 속도를 내는 것도 공급망 불안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공급망이 한 번 신뢰를 잃으면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억제 정책과 전략비축유(SPR) 방출 영향으로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석유 재고는 전략비축유 방출 확대로 4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 재고도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유가를 억누를 여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정제마진(Crack Spread) 상승과 함께 국제유가 반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말부터는 유동성 확대 효과까지 반영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으며, 단순 재고 수준만 고려해도 올해 하반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8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는 시장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망 신뢰 회복이 지연될 경우 국제유가는 하반기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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