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제과 수익성 ‘적신호’...음료만 나홀로 웃는 이유

입력 2026-07-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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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제과, 원재료값 상승에 마진 압박 우려
음료는 원가 완화·여름 성수기 효과 기대

▲라면제과업계와 음료업계 2분기 실적 전망 희비교차 (사진=AI 생성)
▲라면제과업계와 음료업계 2분기 실적 전망 희비교차 (사진=AI 생성)

식품업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품목별 수익성 전망에 온도 차가 크다. 라면ㆍ제과는 원재료 가격 부담에 따른 마진 압박 우려가 나오는 반면 음료는 원가 완화 흐름과 여름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며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8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라면의 스프레드는 전년 동기 대비 17.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식품과 제과도 각각 13.6%p, 12.0%p씩 떨어졌다. 반면 음료는 주요 품목 중 유일하게 16.2%p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스프레드는 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 간의 차이를 통해 수익성 여건을 가늠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하락하면 판매가격 대비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이고 상승하면 원가 여건이 일부 개선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라면업계의 경우 최근 주요 원재료 가격 추이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라면 생산에 영향을 주는 소맥과 대두, 대두유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0.5%, 15.7%, 41.4% 상승했다. 밀가루와 유지류 가격 부담이 지난해보다 높아지면서 기존 가격 조정 효과를 다소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과업계의 사정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이 내린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과자를 만들 때 쓰는 다른 곡물이나 유지류, 코코아 가격이 오른 데다 포장재 비용과 환율까지 상승해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소비 심리 둔화와 판촉 경쟁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가격 대응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달리 음료업계는 지표 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경을 지나고 있다. 음료 원가에 영향을 주는 원당과 오렌지, 커피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9.8%, 24.4%, 14.7%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기온 상승과 야외활동 증가로 탄산음료, 생수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 진입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원가 부담이 완화된 상황에서 판매량 증가가 유효하게 작용할 경우 수익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가 당장 2분기 실적 변동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원자재 구매 계약과 실제 투입 시점 사이에 존재하는 시차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통상 수개월 전에 미리 원재료들을 계약하는 구조다 보니 최근의 원가 변동이 현 시점의 실적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시차를 두고 나중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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