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들어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며 주식 손바뀜이 크게 줄어들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상장 주식 일평균 회전율은 0.80%로 집계돼 지난해 12월 0.63%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월별 회전율은 1월 0.86%, 2월 1.65%, 3월 1.74%, 4월 1.48%, 5월 1.13%, 6월 0.81% 순이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1월 5억5천1만 주, 2월 10억4천845만 주, 3월 11억766만 주, 4월 9억4천718만 주, 5월 6억9천879만 주, 6월 4억9천2만 주에 이어 이달에는 4억8천3만 주로 연초 이후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장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해당 기간 평균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주식의 유통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회전율과 거래량이 이처럼 급감한 이유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며 8000선 사수도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자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거래를 줄이는 투자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하락 마감했으며 이 기간 지수는 9.68% 내렸다.
특히 이날은 지수가 크게 내리면서 오전 10시 23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오후 1시 51분께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각각 발동됐다. 올해 들어 32번째 사이드카와 6번째 서킷 브레이커 발동이다. 그간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로 증시 자금이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코스피로 몰리면서 거래량도 늘고 회전율도 높아졌으나 최근 메타 등 반도체 수요에 대한 몇몇 이슈가 보도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에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10% 늘어난 89조400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인 84조6000억원을 웃돈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직전 시장 일각에서 90조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고 이 같은 희망 숫자에 잠정 실적이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6.92%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도 6.06% 내렸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만큼 반도체 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2분기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나 지수의 하락을 추세적 하락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오는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 예탁증서(ADR) 상장 이벤트 이후에는 코스피 변동성도 다소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가치 판단의 핵심 요소인 메모리 수익 창출력에서 강화 요인이 발생했다고 본다"며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을 위한 수주 및 가동 조정 과정에서 고정비 부담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짚었다.
또한 "비용 구성 항목의 미공개 범위를 불확실성으로 해석해 막연한 두려움 또는 흥분 요인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으나 현재 사이클은 공간 제약으로 인해 메모리 공급이 최소 2027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 이후에는 유동성 분산 및 서울의 원주와 뉴욕의 ADR 간 차익 거래로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향성이 꺾이기 위해선 실적 피크 아웃이 눈 앞에 다가와야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포함해 코스피의 2분기 실적보다 3~4분기 실적 레벨 업이 더 큰 편"이라며 "7400을 기준으로 코스피의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6.4배까지 내려가면서 6.27배였던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은 오늘의 낙폭이 그만큼 비이성적이고 과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내일 새벽 발표되는 펭귄 솔루션스의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줄 경우 반도체 관련 불안은 완화될 수 있고 주 후반에 있을 TSMC 실적에 대한 기대감 또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