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로프, 멘시크 꺾고 윔블던 3회전行

입력 2026-07-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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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체코의 야쿠프 멘시크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체코의 야쿠프 멘시크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2026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시간을 되돌렸다.

세계랭킹 146위 디미트로프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2회전에서 15번 시드 야쿠프 멘시크(체코)를 3시간 15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스코어는 7-6(5), 4-6, 7-5, 6-3이었다.

디미트로프에게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그는 최근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랭킹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윔블던 센터코트에서는 가슴 근육 파열로 쓰러졌고 오른팔을 들어 올리기조차 어려울 만큼 고통을 겪었다. 그런 그가 다시 윔블던 코트에서 20살 신예를 상대로 3회전 진출을 이뤄냈다.

경기 후 디미트로프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잠시 감정을 추스른 뒤 “다시 돌아와 여러분 앞에서 테니스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지금은 감정이 북받친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3회전 진출 이상의 의미였다. 디미트로프는 “지난 1년은 정말 힘들었다.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이겨내고,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처럼 테니스를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상대 멘시크는 만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20살의 체코 선수인 그는 이미 세계랭킹 18위까지 올라섰고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묵직한 스트로크를 앞세운 차세대 기대주다. 최근 롤랑가로스 준결승에 올랐고 지난해 마이애미오픈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고 마스터스 1000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코트 위 경험의 무게는 디미트로프 쪽에 있었다. 멘시크가 힘으로 밀어붙였다면, 디미트로프는 슬라이스와 완급 조절, 각도 큰 발리, 노련한 서브 운용으로 맞섰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체코의 야쿠프 멘시크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체코의 야쿠프 멘시크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첫 세트부터 흐름은 치열했다. 멘시크는 브레이크 포인트 7차례를 잡았고, 그중 3차례는 세트 포인트였다. 그러나 디미트로프는 매번 위기를 버텨냈다. 오히려 타이브레이크에서 찾아온 자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멘시크는 2세트에서 반격했다.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흐름을 되찾았고 경기 시작 1시간 41분 만에 처음으로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을 따냈다. 멘시크는 이날 에이스 31개를 기록했고 첫 서브 성공률도 69%에 달했다. 디미트로프 입장에서는 버티기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럼에도 디미트로프는 무너지지 않았다. 양쪽 허벅지에 테이핑하고 나선 그는 부상 우려 속에서도 움직임과 집중력을 유지했다. 백핸드 슬라이스로 멘시크의 강한 베이스라인 공격을 흔들었고, 네트 앞에서는 날카로운 발리로 포인트를 쌓았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멘시크가 세트 막판까지 버텼지만, 세트를 내주지 않기 위해 서브를 넣던 상황에서 더블폴트를 범했다. 디미트로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7-5로 세트를 가져오며 다시 앞서갔다.

이후 경기장 지붕이 닫히며 흐름이 잠시 끊겼다. 재개 직후 멘시크가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디미트로프는 곧바로 반격했다. 관중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그는 다시 브레이크를 만들어냈고, 결국 4세트를 6-3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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