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막혔나⋯브로스 감독이 밝힌 결정적 차이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6-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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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왼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휴고 브로스 감독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왼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휴고 브로스 감독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휴고 브로스 감독이 한국전 승리 비결로 철저한 전력 분석과 조직적인 공간 봉쇄를 꼽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최종 조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32강 진출을 확정한 남아공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브로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경기 방식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팀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이에 맞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저한 상대 분석이 승리의 출발점이었다고 강조했다. 브로스 감독은 “좋은 분석관의 존재는 항상 중요하다”며 “경기 전부터 한국의 장점을 최대한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실제로 남아공은 한국이 공을 소유했을 때 촘촘한 수비로 공간을 차단했고, 공을 탈취한 뒤에는 빠른 공격수들을 앞세운 역습으로 승부를 걸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 모든 공간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며 “반대로 우리가 공격할 때는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과 패스를 연결하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렸다. 그 점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반전부터 승리를 예감했다고도 했다. 그는 “전반에도 충분히 기회를 만들고 있었다”며 “하프타임에는 선수들에게 지금처럼 경기하면 반드시 기회가 다시 올 것이니 믿고 계속하자고 이야기했다. 결국 계획대로 경기가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AEL 리마솔)의 결승골이 터진 뒤 한국은 조규성(미트윌란) 등을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끝내 남아공 골문을 열지 못했다.

브로스 감독은 “실점 이후 한국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우리는 끝까지 좋은 위치를 유지했다”며 “한국에 정말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도,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도 모두 계획대로 대응했다”며 상대 컨디션보다 남아공의 조직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강조했다.

2021년 남아공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그동안 쏟아졌던 비판도 언급했다. 브로스 감독은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최근까지도 비판이 이어졌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선수들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이들은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뭉치고 더 열심히 뛴다”며 “이 정신력은 다른 팀들도 본받을 만하다”고 선수단을 치켜세웠다.

남아공은 이번 승리로 2010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에서도 넘지 못했던 조별리그의 벽을 넘어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브로스 감독은 “선수들은 자신들이 좋은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했다”며 “최대한 오래 살아남고 싶다. 16강 진출은 또 하나의 역사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29일(한국시간)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캐나다와 32강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에게 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에게 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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