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 질문까지⋯홍명보 "내가 잘못 판단한 결과"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6-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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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황희찬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황희찬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충격패를 당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가운데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홍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라며 "결과적으로 모든 게 제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선발 라인업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의 선발 제외였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대표팀 월드컵 경기에서 항상 선발로만 뛰어온 바 있다. 생애 첫 벤치 출발이었다.

이에 홍 감독은 "손흥민은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좀 생겼을 때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원톱에는 오현규(베식타시), 좌우 2선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공격진을 꾸린 홍명보호는 전반 중반부터 남아공에 눈에 띄게 밀렸다. 득점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이 종료됐고, 후반 18분에는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단순 공격진 선택만 문제가 아니었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집단 식중독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있었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경기 내용이 좋진 않았지만, 우리 팀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이유를 그런 쪽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 (조별리그) 3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거는 맞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우리는 결과를 가지고 얘기한다. 여러 이유를 댈 수도 있지만, 이런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는 모든 게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거였는데, 잘못 판단하고 결정했으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거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강조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몬테레이에 이르게 도착한 게 졸전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찍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차전을 여기서 한다는 거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 준비를 충분히 했지만,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차이가 크게 나다 보니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경기해야 하는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이 경기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점 이후에 급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서 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다 내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준비한 거에 비해 중앙에서 실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며 "결과적으로는 저희가 이 경기를 어떻게 마쳐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 멕시코전도 마찬가지고 좀 더 사이드 플레이에 치중했다면, 상대의 가장 위협적인 카운터 어택(역습) 등을 좀 더 제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좋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남아공전으로 1승 2패, 승점 3에 그친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아 32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32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는 '경우의 수' 굴레에 또 한 번 빠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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