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기대 무색…워시의 연준, 연내 인상 신호 켰다

입력 2026-06-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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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50∼3.75%로 위원 12명 만장일치 결정 예상보다 매파적 평가…‘완화 편향’ 문구 삭제돼 위원 절반, 연내 1회 이상 추가 인상 예상

연 3.50∼3.75%로 위원 12명 만장일치 결정
예상보다 매파적 평가…‘완화 편향’ 문구 삭제돼
위원 절반, 연내 1회 이상 추가 인상 예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예상된 동결이었지만 연준 위원 절반이 연내 1회 이상 인상을 전망하는 등 ‘매파’적 기조가 부각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워시 체제는 출범과 함께 인하에서 인상으로 깜빡이를 바꿔 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12명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0.25%포인트(p)씩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하고 나서 올해 들어서는 1·3·4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에너지 등 특정 분야의 가격 상승이 초래한 공급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치를 상회한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다른 책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물가안정을 강조함에 따라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보다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2024년 9월 금리 인하 사이클 개시 이후 줄곧 써왔던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완화 편향’ 문구를 성명서에서 삭제했다.

특히 연준이 이날 공개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의 연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은 3.8%(연내 1회 인상)로 3월 회의 때의 3.4%(연내 1회 인하)에서 상향됐다.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연말 금리 예상치를 18명이 제출했고 9명이 최소 1회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3월에는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없었고, 인하로 내다본 위원이 12명이었다. 금리 예상치를 제출하지 않은 1명은 전망치 제시에 부정적인 워시 의장이다.

로이터는 “금리를 동결하고도 정책위원 거의 절반이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해온 금리 인하를 워시 의장이 단기간 내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준의 결정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이 연준의 금리 동결에 대한 소감을 묻자 “상관없다”고 답했다. 전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에게는 ‘멍청이’, ‘얼간이’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모습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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