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美 반도체주 폭등에 ‘팔천피’ 재도전 전망⋯미ㆍ이란 MOU 앞둬

입력 2026-06-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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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힘입어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가 일제히 폭등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코스피 지수 8000선 안착을 재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ㆍ이란 양해각서 체결 임박, 5월 인플레이션 불안 심리 진정, 미국 반도체주 강세 등 대외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200 야간선물이 7.6%대 강세를 보인 효과로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면서 팔천피 진입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과 오라클(-8.5%) 발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본 조달 우려 속에서도 거시경제 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지수별로는 △다우 1.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1.75%, △나스닥 2.54% 등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91% 폭등했다.

한 연구원은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안도감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공습 취소 및 협상 임박 발언 등으로 유가가 급락하고 시장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라며 "마이크론(11.66%), 인텔(9.3%), 엔비디아(2.22%)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의 연이은 선방은 증시에 안도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5월 헤드라인 PPI는 전년 동기 대비 6.5%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6.4%)를 소폭 웃돌았으나, 코어 PPI가 전년 동기 대비 4.9%로 전망치(5.4%)를 밑돌았다. 한 연구원은 "코어 PPI의 안정은 에너지 인플레이션의 확산이 제한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현재 증시가 ECB의 금리 인상과 다음 주 일본은행(BOJ)의 긴축 가능성 등 중앙은행발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어 지표 민감도가 높지만, 물가가 잇따라 선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내내 시장에 혼선을 주었던 중동 리스크도 분수령을 맞이했다. 미국과 이란의 주말 중 MOU 최종 서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서명 후에는 60일간 핵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이로 인해 전쟁 관련 소음과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피크아웃)할 가능성이 커져 중립 이상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오늘 상장되는 스페이스X발 수급 부담이나 다음 주 예정된 6월 FOMC 경계심리 등 방심할 수 없는 요인들은 대기 중"이라고 짚었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조정을 거치며 기초체력이 튼튼한 주도주들의 매력이 더욱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코스피는 대외 악재로 장 초반 급락했으나, 5월 CPI 안도감과 수출 호조 확인, 소외주들의 순환매 효과에 힘입어 코스피는 0.43%, 코스닥은 4.76% 상승 마감했다.

이달 5일부터 시작된 조정장에서 코스피가 4.9% 하락하는 동안 주도주인 반도체는 4.5% 하락하면서 선방했다. 오히려 백화점 등 소매유통(8.6%), 화장품(2.7%), 호텔(0.8%) 등 인바운드 수혜주와 IT 하드웨어(1.2%) 등 AI 밸류체인주들은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외부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익 상승 동력이 견조한 주도주를 보유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조정 장세를 거치며 시장의 쏠림 부담이 완화되고 순환매 환경이 개선된 만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천했다. 한 연구원은 "6월 중 높은 변동성을 겪으며 악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높아졌다"며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변동성에 재차 노출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매도보다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유효한 틈새 업종으로 이번 조정기 동안 성과가 부진했던 증권(-6.5%), 은행(-7.3%) 등 주주환원 업종과 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계(-2.9%), 조선(-4.9%)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초 이후 코스피가 84.23%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7.72% 상승에 그쳐 소외 현상이 과도했던 만큼,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높게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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