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과 교전 중단…홍해 관문, 새 협상카드로 부상

입력 2026-06-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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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재로 다시 휴전 상태
예멘 후티 반군, 이스라엘 선박 홍행 통항 금지 위협
이란 수뇌부도 전투 재개 시 해협 봉쇄 경고

4월 휴전 합의 이후 처음으로 무력 충돌했던 이란과 이스라엘이 다시 교전을 중단했다. 아슬아슬한 휴전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새로운 카드로 꺼내 들면서 종전 협상 타결 불확실성을 키웠다.

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현재로서는 교전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란 테러 정권을 공격한 후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을 멈췄기 때문”이라며 “만약 그들이 다시 우릴 공격하는 실수를 저지르면 우린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란 정부도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군사작전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억압받는 레바논 국민을 지원하고자 이란의 강력한 군대가 이스라엘에 고통스러운 대응을 했다”며 “레바논 남부를 포함한 지역에서 공격과 적대행위가 계속되면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교전을 막기 위해 자신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우리에게 전화해서 더는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스라엘에도 더는 공격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비비(네타냐후 총리),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곧 혼자가 될 거거든’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BBC방송과 인터뷰에선 “내가 (총리에게) 한 말은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며 “우린 매우 강력하고 좋은 합의를 체결하기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보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마음대로 움직인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가 그에게 뭔가를 하라고 하면 그는 그대로 한다”고 해명했다.

미국은 어떻게든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 하지만, 이란은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새 협상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선박의 홍해 통항을 전면적으로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이란을 공격한 것에 대해선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그간 후티 반군은 이란 대리세력으로 역할 해 왔다. 특히 홍해 일대에서 선박들을 위협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위태롭게 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 출구에 자리 잡아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대표적인 중동 요충지로 불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1~3월 이 해협을 통과한 석유 수송량은 하루 평균 54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탓이다. 세계 전체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에서 5.7%로 늘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최대 수준으로 가동해 호르무즈 쪽에서 홍해 측으로 원유를 옮기고 있다. 이렇게 수출된 원유 대부분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로 향한다.

이에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후티 반군과 협력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옥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은 5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전투가 재개되면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인도양, 지중해 등으로도 전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최고지도자 국제문제 담당 보좌관도 “이스라엘이 재반격하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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