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3분기 어닝시즌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09-10-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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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D 영업익 각각 4조ㆍ1조 돌파(?)…하이닉스 흑자전환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전자업계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파죽지세 반도체, 숨고르기 LCD패널' 이라는 시각이 대세이다.

반도체와 LCD패널 모두 올해 최대의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속에 반도체는 올 4분기에도 '쾌청' 이지만 LCD패널은 3분기를 정점으로 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영어이익 4조원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올초 삼성전자 40기 주주총회 모습.
5일 업계에 따르면 15일을 전후해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전자업체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6일경 실적 전망치를 먼저 내놓는다.

이번 전자업계 3분기 실적발표의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4조원 돌파 여부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 △하이닉스의 흑자전환 등 3가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마지막 주에 3분기 실적이 나올 것”이라면서 “지난 2분기와 마찬가지로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3분기 실적 전망을 이번 주 중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증권가에선 조심스럽게 최대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LCD, TV, 휴대폰 등 4개 주력 분야에서 각각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4개 주력 부문에서 모두 1조원의 영업이익이 나온다면 분기사상 최대의 영업이익 달성은 물론이고 삼성전자가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은 고른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 시장에서의 선전 덕분에 영업이익이 4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1분기에 4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는데, 3분기에서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구자우 연구원도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반도체가 1등 공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더 좋을 것”이라면서 “현재 40%를 넘는 시장점유율이 늘면 늘었지 줄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신규 라인투자는 소극적으로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현금이 쌓이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도 흑자전환이 거의 확실시 된다. KTB투자증권 최성제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2조1080억원에 영업이익 265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룰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D램 가격이 분기 대비해서 26%가량 오른 데다, 상반기 크게 오른 낸드플레시 가격도 현상유지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4분기 전망은 더 밝다.

최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환경 속에 내년에도 공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83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달 말경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외부에서 전망하는 정도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메모리 가격의 상승세가 꺾인다고 하더라도 하락보다는 보합세로 갈 것이란 예상이 주류를 이루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모두 4분기 및 내년 상반기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구자우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2달러 정도 됐으면 어느 정도 오른 것이어서 추가 상승은 어렵지만 (하락세로 접어든다고 해도) 하락폭은 줄어 드는 것”이라면서 “원가만 낮출 수 있다면 이익률은 플러스알파가 보장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LCD는 3분기가 정점이었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3분기에 올해 최대 실적으로 거둔 후 4분기부터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해 초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 상승으로 호황을 누렸던 LCD는 3분기 들어서 IT패널 일부 제품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에 따르면 9월 초 105달러까지 올랐던 2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 패널의 평균가격은 월말에 103달러로 떨어지는 등 제품가격 하락세가 시작됐다.

최성제 연구원은 “전세계 LCD수요를 견인한 중국이 국경절 프로모션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재고확보에 나서 8월말까지 LCD패널 가격이 강세였다”면서 “4분기에는 이 같은 수요증가 요인이 둔화되는 가운데 LCD패널 업체들의 공급은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더해 중국 로컬TV업체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 비중이 높았던 LG디스플레이의 경우 4분기에는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LCD시장에서는 올해 매출의 정점이었던 3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됐던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1조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최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매출 5조8960억원, 영업이익 8081억원의 3분기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이 전망치를 달성해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및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200%가 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5일 전후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현재로서는 결산이 끝나지 않아 (실적을) 알 수 없다”면서도 “LCD업계가 9월 들어 가격하락의 영향을 받은 분위기”라고 말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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