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미 증시 훈풍에 반등 전망⋯반도체·AI 밸류체인 주도력 주목

입력 2026-05-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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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강세와 미-이란 협상 기대감 재부각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수급 쏠림이 심화한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협상 기대감 재부각, 코스피200 야간선물 2.95%대 강세, 델의 시간외 주가 폭등 효과가 반도체 이외에도 전일 낙폭 과대 업종에 회복력을 부여하면서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증시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미-이란 휴전 연장안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 S&P500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0.9% 올랐다.

미국 4월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앞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거치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졌으나, PCE가 예상보다 높지 않게 나오면서 물가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

미-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을 포함한 60일 휴전 연장안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 연구원은 “완벽한 종전은 아니더라도 수습이 가능하다는 데 시장이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스노우플레이크가 36.5% 급등하면서 AI 소프트웨어 산업 위축 우려가 완화됐고 엔비디아는 0.8%, 마이크로소프트는 3.5%, 오라클은 6.7% 상승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델도 서버 사업 호조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30%대 급등했다.

한 연구원은 “델의 실적 호조는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 가시성을 개선시켜주면서 반도체 등 주도주의 지배력에 연속성을 제공하는 요인”이라며 “추후 협상 불확실성, 금리 불확실성 등이 재차 변동성을 유발하더라도 주도주 비중 유지 혹은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컸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약세와 직전일 급등 부담이 겹친 가운데 장중 이란의 미국 공군기지 공격, 시장금리 재상승, 반도체주 수급 이탈 충격이 더해지며 한때 4% 넘게 밀렸다. 이후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0.53% 하락한 8185.29, 코스닥 지수는 2.54% 내린 1104.3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의 급등락은 외부 변수뿐 아니라 내부 수급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시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이들 종목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두 종목의 분 단위 주가 변동이 지수 전체 변동성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5%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7(M7) 합산 시가총액이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4%인 점과 비교해도 국내 증시의 시장 집중도가 더 높다는 평가다.

5월 증시 상승이 이익 증가보다 멀티플 상승에 더 크게 기댔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28일 기준 5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24.0% 상승했다. 이 가운데 이익 기여도는 8.5%포인트, 주가수익비율(PER) 기여도는 15.5%포인트로 멀티플 기여도가 더 높았다. 연초 이후 월간 수익률 분해에서 이익보다 멀티플 기여도가 높은 달은 5월이 처음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실적 장세의 연속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94.2% 상승했는데, 이익 기여도는 126.0%포인트로 집계됐다. 반면 멀티플 기여도는 -31.8%포인트였다. 한 연구원은 “연간 전체로 보면 이익 체력이 견조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2분기 실적시즌까지도 주도주 중심의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수익률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 5월 들어 28일까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업종은 IT하드웨어, 반도체, 자동차 등 3개에 그쳤다. 같은 기간 IT하드웨어는 83%, 반도체는 52%, 자동차는 25%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24%를 상회했다. 반면 조선, 철강, 화학, 호텔·레저, 기계, 유틸리티, 건설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 연구원은 “5월은 멀티플 주도 상승장이었던 만큼 단기적으로 금리 등 매크로 변수나 차익실현, 쏠림 현상 되돌림 같은 단순 수급 이슈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AI 밸류체인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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