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적용 ‘무색’…서울 주요대학 수능 영향력 여전히 68.5%

입력 2026-05-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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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줄었지만 수능최저 포함하면 사실상 ‘수능 중심’ 유지
서울대 ‘SNU 역량평가’ 도입…학생부·면접 영향력은 확대

▲지난해 3월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지금 현장은'에서 스마트콘텐츠 실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3월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지금 현장은'에서 스마트콘텐츠 실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고교학점제가 처음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도 서울 주요 대학들의 수능 영향력이 여전히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비중은 일부 줄었지만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수능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학들은 학생부 정성평가와 학생부 기반 면접을 확대하며 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교육시민단체 교육의봄은 27일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2028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8학년도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된 첫 입시다.

분석 결과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 비중은 2027학년도 39.9%에서 2028학년도 36.5%로 3.4%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인원까지 포함한 수능의 실질 영향력은 69.7%에서 68.5%로 1.2%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는 ‘정시 40% 룰’의 영향도 언급됐다. 교육의봄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논란 이후 정부가 서울 주요 대학에 정시 수능위주전형 40% 이상 선발을 권고하면서 수능 중심 구조가 고착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대학에서는 변화 흐름도 나타났다. 서울대·동국대·한양대는 교육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자율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정시 비중을 30% 수준으로 낮췄다. 서울대는 30.7%, 한양대는 31.1%, 동국대는 29.2%까지 정시 비중을 축소했다.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도 크게 늘었다. 출결·교과성적·학교활동 등 학생부 요소를 함께 반영하는 정시 전형 비중은 38.0%에서 62.7%로 확대됐다. 반면 수능 100% 전형은 62.0%에서 37.3%로 감소했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정성평가 강화가 두드러졌다. 학생부교과전형 가운데 서류평가를 포함하는 인원은 3290명에서 4887명으로 늘어 전체 학생부교과전형의 81.5%를 차지했다.

면접 방식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는 기존 문제풀이식 구술면접 대신 학생부 기반 ‘SNU 역량평가’를 새롭게 도입해 1479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학생의 답변을 바탕으로 추가 질문을 이어가는 ‘탐침 질문’ 방식으로 사고력과 논리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전체적으로 학생부 기반 면접 인원은 5979명에서 7166명으로 증가한 반면, 제시문 기반 면접은 3752명에서 2189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연세대는 여전히 1610명이 제시문 면접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동국대·서강대·연세대 등은 학생부 절대평가 성취도를 반영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연세대는 내신 등급 70%, 성취도 30%를 반영하고, 서강대는 등급 80%, 성취도 10%, 출결 10%를 반영하기로 했다.

교육의봄 관계자는 “고교학점제가 학생의 과목 선택과 학교 교육과정 이수를 중심에 두는 제도임에도 수능이 여전히 대입의 70% 가까이를 좌우하고 있다”며 “학교 교육과 별개로 작동하는 수능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대학들이 교육과정 취지에 맞는 전형을 설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내신 상대평가와 수능 중심 구조가 유지되면서 고교학점제와 충돌하는 측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신·수능 절대평가 전환 △수능 영향력 축소 △수시 수능최저 완화 △제시문 면접 축소 등을 요구했다.

교육의봄 관계자는 “대학들이 학생부 기반 평가 확대 등 일부 변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교육과정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 차원의 평가체제 개편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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