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실적 대폭 개선…불황형 무역흑자 '끝'

입력 2009-10-01 13:30 수정 2009-10-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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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2년9개월만에 최대치...자동차 수출 증가세로 전환

9월 수출 감소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수출 실적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특히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이 2년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자동차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4분기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수출증가율(%)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6.6% 감소한 349억69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줄어들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금액 자체도 최대치다.

수입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25.1% 줄어든 295억900만 달러였다. 경제위기 이후 수입 감소율이 20%대로 들어서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 결과 무역흑자는 53억73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경부는 세계 및 국내경제의 회복 등을 감안할 때 4분기에는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로 전환하고, 연간 무역흑자도 사상최고치인 400억 달러 내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수출 호조의 원인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효자' 노릇을 한데다 자동차 파업이 종료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공급(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8% 증가한 3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37억3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 8월 2년여만에 되찾았던 수출품목 1위 자리도 지켰다. 선박은 7.4% 감소한 34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 반도체에 자리를 내줬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경기 회복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고, 소비와 밀접한 대표적인 IT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파업중단에 따른 생산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도 각각 20.5%, 8.8% 증가했다.

선박의 경우 지난해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수출이 7.4% 줄었지만, 8월과 비교하면 30% 가까운 실적개선을 보였다.섬유와 가전, 컴퓨터, 일반기계, 철강, 석유제품 등 대부분 분야 수출도 8월과 비교하면 성적이 좋아졌다.

수입의 경우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부품, 선박부품 등 수입이 늘면서 자본재 감소율이 13.5%로 둔화됐다. 소비재 감소율도 6.2%로 크게 개선됐고, 다만 원자재 감소율은 40.6%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가 끝났다"고 평가했다. 더 이상 수출보다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긴 흑자구조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역수지(억 달러)

4분기 수출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 연말 시작된 경제위기로 수출입 실적이 모두 크게 악화됐기 때문에, 4분기에는 자연스럽게 수출입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수출을 견인했던 환율효과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중인 만큼 당분간 수출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통적으로 환율보다는 세계경제에 따른 수요회복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불황형 흑자 구조를 완벽하게 벗어났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개선 추세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우리나라의 수출은 0.3% 감소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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